지도로 읽는다 세계사 명장면 97 지식도감 지도로 읽는다
역사미스터리클럽 지음, 안혜은 옮김 / 이다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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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 관심이 많기에 단편적인 사건들에 대해서는 알지만...

이를 연결시켜서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이것은 아는 것도 아니요 모르는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그래서 스스로 답답할 따름이었는데...

여기 동서양을 넘나들며 통사적으로 세계사의 전체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매력적이었던 건 바로 '지도'와 함께 한 이야기라는 점이었습니다.

역사와 지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한 장의 지도로 살아 있는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놓칠 수 없지 않나요!

저도 지도를 따라 세계사를 정리해 보려 합니다.

세계사 명장면 97 지식도감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전쟁과 각 종교와 민족이 대립하고 충돌하게 된 원인과 이유.

대립 관계에 있는 지역 주변국들의 정치적, 종교적, 민족적 특징과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지휘관의 전술 등.

이에 대한 설명을 세계지도, 시가지도, 전쟁지도, 전투 진영지도 등 다양한 지도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역사적인 현장'에 참여하여 '역사적인 인물'을 만나 함께 '역사'를 써 내려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 예를 들어보자면...

인도어의 고어인 산스크리트어와 라틴어, 영어에서 여러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

이에 대해 '인도·유럽어족의 대이동'설이 탄생하게 됩니다.

기원전 2000년경, 인도·유럽어족이 동쪽으로는 인도, 서쪽으로는 유럽을 향해 대이동을 시작합니다.

이 민족은 카스피해 북쪽에서 유목 생활을 했으며, 흑해부터 카스피해의 북쪽, 우크라이나, 러시아 남부의 초원 지대를 본거지로 삼았습니다.

그들이 이동하며 확산되는 과정에서 그리스어파, 인도·이란어파, 아나톨리아어파, 게르만어파, 켈트어파 등으로 어파가 갈라졌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말로만 설명했다면 별로 와닿지 않았을 내용이 지도를 따라가다 보니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도에다 텍스트와 도판을 결합해 세계사의 명장면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

루이 16세를 처형한 프랑스 혁명.

18세기 프랑스에서는 귀족과 성직자들이 면세 등 온갖 특권을 누렸고, 농민과 빈민들은 정치적 압제와 경제적 수탈에 시달렸습니다.

국가 재정은 베르사유 궁전 건설, 제국주의 열강과의 전쟁, 식민지 경쟁에 낭비하느라 바닥난 상태.

귀족과 교회에서 세금을 걷지 않고는 심각한 재정난을 해결할 수 없어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기 위해 귀족과 교회, 평민으로 구성된 삼부회를 소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귀족과 교회의 특권층이 자신에게 세금이 부과되는 것에 반대하자 평민층은 여기에 반발해 표결 방식의 변경을 요구하며 국민의회 개최를 선언하게 되고 이를 해산하기 위해 루이 16세와 귀족이 군대를 동원, 평민층의 이익을 대변했던 재무대신 네케르를 파면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일어난 '프랑스혁명'.

이렇게 한눈에 바라보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속에서 흥미진진한 경험을 하는 것 같지 않나요!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이 책.

읽는 역사책이 아닌 '보는 역사책'.

그리고 사람 중심의 역사가 아닌 '땅 중심의 역사'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일러준 건

땅에 기록된 역사는 과거의 단순한 기록에 그치지 않고, 현재를 만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살아 있는 역사를 만나고 대화하고 배울 수 있다.

역사적 사실과 진실을 읽어내는 데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지도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던 이 책.

덕분에 신나게 세계사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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