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화
초현실적이고 좀 이상한 짧은 이야기
소녀시대부터 미술대학 시절, 그리고 에세이
어린이를 위한 연극 무대 희곡
사노 요코가 그린 나의 복장 변천사
일본의 국민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와의 연애 그리고 결혼 에피소드까지.
그녀의 다채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책 제목은 극단 '엔'어린이 무대에서 상연된 전설의 '어린이를 위한 연극' <언덕 위의 아줌마> 의 희곡 제목이었습니다.
무지개다리를 건너지 못한 여러 사람들의 감정을 대변하느라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변하는 주인공 '언덕 위의 아줌마'.
아줌마가 분노하면 궂은 날씨로 마을이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아줌마가 장을 보러 등장하면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심기를 거스를까 봐 두려움에 벌벌 떱니다.
그런 그녀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간 '루루' 덕분에 아줌마는 무지개를 만들 수 있게 되고, 슬픈 사연을 지닌 영혼들이 무지개다리를 건으로써 아줌마는 자기의 감정만을 지닐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웃어요
화를 내요
단단히 야무지게
울어요
이윽고 무지개다리를
건너가요
빛의 응어리가 되어
건너가요
건너가요
솔직히 마냥 단순히 읽기만 했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본 순간 다시 한번 더 읽게 되었고 그 의미가 묵직이 다가왔었습니다.
오래 산다고 해도, 뭔가를 잘 알게 되는 게 아닙니다. 아마 자신의 마음을 가장 모르겠지요. 슬픔과 기쁨과 노여움이 어째서 인간의 온몸을 압도하는 것일까요. 그것이 태어나는 곳은 눈입니까, 심장입니까, 머릿속 어디입니까. 하지만 그것은 태어날 때부터, 이윽고 죽을 때까지 한순간도 나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기쁨과 슬픔과 분노를 아이들이 충분히 받아들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_ 사노 요코
그리고 동화 <지금이나 내일이나 아까나 옛날이나>에서는 역시나 사노 요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