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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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4번째.

이번 작품은 복잡한 정세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사건과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세련되면서도 담백하게 풀어냈0다고 하였습니다.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이 유감없이 드러난 역사추리소설.

또다시 책을 펼쳐듭니다.

슈루즈베리 최고 축제 성 베드로 축일장에 벌어진

수상쩍인 살인사건과 절도사건의 뜻밖의 배후와 진상

성 베드로 축일






내전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슈루즈베리.

슈루즈베리 최고 축제 중 하나인 '성 베드로 축일'을 앞두고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은 새로 부임한 라둘푸스 수도원장과 함께 축일장 준비에 분주합니다.

그런데 시장은 수도원장에게

"슈루즈베리시의 상인 길드원들과 시민을 대표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경기가 불황일 때는 우리도 요구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수료를 올려주시든지, 아니면 그보다 더 좋은 방안으로, 수레나 짐마차나 배들이 장터로 들이는 물건에 대한 세금의 일부를 시에 떼어주어 성벽 복구비로 쓰게 해주십시오. 도시가 수도원을 보호해주는 덕에 수도원도 이익을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수익금의 1할을 떼어줬으면 합니다. 그 정도면 우린 진심으로 감사할 겁니다. 이건 요구가 아니라 정중한 호소입니다. 1할의 몫이 정의에 합당한 조처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 page 19 ~ 20

라며 전쟁 복구에 수도원이 일조해야 한다고 축일장 수익의 재배분을 요구하며 수도원과 시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게 됩니다.

"우리 모두 적의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고 있소." 인생의 절반 이상을 치열한 전쟁터에서 보낸 캐드펠 수사가 대꾸했다. "평화가 좋을 거라고 누가 그러오? 내가 아직 수도원장의 의중을 꿰뚫을 만큼 그 속을 아는 건 아니오. 그분의 약한 면도 본 적이 없지. 하지만 그분은 자신의 소명과 이 수도원에 대해 서약을 했소. 그러니 시간을 좀 드립시다. 당신 경우를 생각해보시오. 내가 당신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했을 때도 시간이 해결해주었지." - page 37

잉글랜드 전역에서 상인과 구경꾼들이 몰려와 오랜만에 왁자지껄한 축제의 흥분에 휩싸인 슈루즈베리.

젊은이들과 상인들 간에 난장판이 벌어지고...

다음날 아침, 도기 장수가 강둑 밑에서 뭔가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날 밤 브리스틀의 토머스가 단검에 찔려 죽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었고 누군가 익사한 것처럼 강에 빠뜨린 것이었습니다.

"어제저녁 선창에서 벌어졌던 불미스러운 사건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물건을 하역하고 장터에 가판대를 설치하던 다른 상인도 여럿 피해를 입었거든요. 마을 사람들과 손님으로 이곳에 들른 상인들 사이에 악감정이 흐르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얘기죠. 외숙께서는 꽤 영향력 있는 상인이고, 그런 양반이 난동을 주도한 젊은이와 심하게 부딪쳤습니다. 그 청년이 밤을 틈타, 아마도 술에 취해 복수를 감행하려다가 고의로든 사고로든 그분에게 치명상을 입힌 건지도 모르죠." - page 93

시 측은 난장판을 벌인 젊은이들의 우두머리 필립 코비저를 범인으로 지목해 체포했지만 또 다른 절도 사건과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필립은 혐의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피해자의 아름다운 조카딸 에마 버놀드와 캐드펠 수사는 진상을 밝히기 위해 영리한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젊은 영주 이보 코르비에르가 사건의 주변을 맴돌면서 에마에게 접근하고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트면서 사건은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됩니다.

에마가 숨기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에마는 정체 모를 살인범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기 일보 직전, 이보는 에마의 보호를 명목으로 에마를 데리고 자신의 영지로 떠나고...

도대체 진범은 누구란 말인가...?!

이번 소설에서는 서로 속고 속이는 심리전과 정보전, 숨 막히는 추격전에 더하여 사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드라마틱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온갖 종류의 욕망에 찌든 인간 군상의 모순을 보여준 이 소설.

모드 황후와 스티븐 왕 간의 치열한 전쟁 와중에 서로에 대한 정보를 은밀하게 캐내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축제를 즐기는 척하는 사람들.

음모의 한복판에서 추악한 야욕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들.

정치적 입장과는 별개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등.

에마가 아니라면, 결국 그가 원하는 건 한 가지밖에 없었다. 지금껏 누군가 극단적인 사건을 벌이면서까지 줄곧 손에 넣으려 애써왔던 것, 지금 그녀가 지니고 있는 바로 그것 말이다. 그것이 지나가는 곳마다 죽음이 뒤따랐다. - page 322

또다시 인간의 추악한 욕망의 밑바닥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보기 싫다...)

간만에 추리/미스터리 시리즈를 만났습니다.

읽는 재미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캐드펠 수사 시리즈'.

이젠 한 권 한 권 독파하는 재미까지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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