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악한(?) 두 아이가 등장하게 됩니다.
늘 주변에 사람이 있어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오토포비아'를 가진 오스트레일리아 ROC 목장에 사는 열한 살 아이 '니콜 오코너'.
이게 다 선생님이 날 교실에 혼자 감금해서 벌어진 일이야.
내 경고를 듣지 않았어.
혼자 있는 걸 <못 견딘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 page 15 ~ 16
학교에서 사고를 치게 되고 목장에서 아빠와 원격 수업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날,
「둘 이상 모이는 순간 사람들은 바보가 돼요. 그 집단의 어리석음을 못 참겠어요. 숨이 막혀요.」 - page 27
혼자 조용히 있는 게 좋은 '안트로포비아'를 가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1만 6천 킬로미터 떨어진 미국 뉴욕의 한 중학교, 니콜과 동갑내기인 아이 '모니카 매킨타이어'.
모니카 역시 학교에서 사고를 치고 집에서 원격 수업을 듣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 둘은 각자의 방식으로 '체스'를 배우게 됩니다.
열두 살이 되었을 때 이 둘은 만나게 됩니다.
체스 경기에서 만나게 된 니콜과 모니카.
모니카는 평소대로 초반부터 퀸을 활용한 기습 공격을 시도하지만 니콜ㅇ이 폰을 전진 배치시켜 난공불락의 장벽을 쌓아 놓는 바람에 번번이 좌절되고 결국
「체크......」
「메이트.」
이렇게 처음 만난 순간, 두 체스 천재는 서로가 영혼의 숙적임을 알아보게 되고 점점 세계를 무대로 평생에 걸친 치열한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함께하는 집단의 힘을 믿으며 거시적 관점을 지닌 니콜.
전 세계 폰들의 혁명을 일으켜 킹들과 퀸들을 무너뜨릴 거예요. - page 123
뛰어난 개인의 힘을 믿으며 미시적 관점을 지닌 모니카.
보비 피셔는 왕으로 추앙받길 원하지 않았던 게 분명해. 아직 나는 피셔처럼 최고의 자리에 오르진 못했지만 언젠가 이 세계에 영향을 미칠 날이 분명히 올 거야.
그건 내가 한 개인이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야.
가능하다는 인식만 있으면 돼. 그걸로 충분해. - page 125
두 번째 체스 게임에서 만난 이 둘.
예전과 똑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니콜.
이번엔 모니카가 역습을 하게 되는데...
어리석은 중국 파수병 하나가 성문을 열어 주자 칭기즈 칸의 기병 수천 명이 밀물처럼 밀려들어 왔어.
그때부터 몽골군은 파죽지세로 중국 땅을 유린했지.
약한 고리가 있기 때문에 사슬이 강해지는 거야.
기병대...... 기병대가 칭기즈 칸의 무기였어......
...
나도 나이트를 활용해 상대의 가장 약한 고리를 타격해 보면 어떨까......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말이 나이트잖아. 나이트로 폰의 장벽을 뛰어넘는 거야. - page 199 ~ 200
진 니콜은 IRA의 폭탄 테러 협박으로 경기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이로 인해 모니카의 어머니는 목숨을 잃게 됩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범인을 잡겠다고 혈연이 된 모니카.
시간이 흐른 뒤 범인은 다름 아닌 니콜이었고, IRA 대원들을 지시하고 있었습니다.
IRA를 잡겠다고 MI5에선 니콜과 연이 있는 모니카에게 자문을 구하지만 니콜의 작전이 성공하게 되고...
모니카는 집단적 공격성과 어리석음이 만들어 낸 종말론적 상황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며 무력감과 함께 분노를 느낀다. - page 287
과연 이 둘의 전 지구적 게임!
최후에 역사의 키를 쥐는 건 어느 쪽일까...?
정말 '체스'가 단순한 게임이 아닌 그 이상의 차원이었습니다.
세계 무대가 체스보드였고
군중을 기물 삼아
매 순간 판을 짜며 그려진 역사.
여전히 개인과 집단의 싸움이 이어지고 그렇게 인류 진보는...
두 여인의 신념을 저울질하며 독자들에게 질문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에 보다 몰입감 있게 읽었습니다.
늘 그래 왔듯 기대를 뛰어넘으며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
2권에서 이들은 우리에게 답을 알려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