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탐정단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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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김재희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게 되다니!!

그렇지 않아도 유방암 투병 중이셨기에...

최근에 만난 작품들은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셨었는데...

이번엔 시한부 암 환자와 영원불멸한 뱀파이어 사이에 있는 여성 히어로들을 탄생시키고, 멋진 스릴러 한 편을 만들었다고 하니!

여느 작품보다 더 기대가 되었던 이 소설.

장르를 넘나드는 김재희 작가의 판타지적 상상력 속에 빠져들어보겠습니다.

시한부 20대 여성 암 환자들

영원불멸의 뱀파이어 히어로

다시 태어나다!

뱀파이어 탐정단



"도대체 피를 어떻게 빼는 거야?"

21세 말기 간암을 선고받은 소홍연 환자는 암전문병원인 강동구 위치 애덤 암센터에서 항암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공원 은근의 골목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온몸에 피가 없는 상태로 발견된 그녀.

특히나 젊은 암 환자를 보니 지난번 유방 초음파를 했을 때 양성 혹이 나왔던 것이 신경쓰이게 된 강력계 형사 '주다인'.

다음날 비번이라서 쉬던 중 근처 유방외과 병원에 가 검사를 했고 유방암 시한부 말기 판정을 받게 됩니다.

스물여섯인데... 이럴 수 있나......

집으로 돌아와 유방암 시한부 말기 판정 등 여러 단어를 검색하던 다인은 신약 실험을 하는 중이라는 존 듀이 암 케어 병원을 알게 됩니다.

[존 듀이 암 케어 병원 한국 분원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말기 암 환자분들 대상으로 신약시험에 참가할 분들을 모집합니다.

20대에 처음으로 암 판정을 받은 환자분에 한하며, 4기 이상의 시한부 판정을 받은 분들을 모집합니다. 미국에서 성공한 최신의 항암 요법과 치료를 행할 예정이고, 신약을 시험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이메일과 전화로 문의주십시오.]

'살아야 한다. 이렇게 형사로서 인생을 펴기 전에 죽을 수 없다.'

그렇게 다인은 신약시험에 참가하게 됩니다.

전문의 과정을 밟기 전 잠시 쉬면서 생활체육 지도사 자격증을 따서 인플루언서 겸 트레이너로 일하던 '이세경'.

체육과 의학을 겸비한 재활의학과 의사가 되기 위해 고민 중이다가 위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완벽한 건강전도사가 되려 했는데...

위암 말기 환자를 치유한 존 듀이 암 케어 병원을 추천받아 세경은 이곳으로 향하게 됩니다.

학생들을 일사불란하게 다루는 열혈 교사 오주미.

췌장암 선고받고 시한부 1년을 받았습니다.

학교에 휴가를 내고 암 케어 병원으로 향한 주미.

20대 여성인 다인, 세경, 주미는 이렇게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소원이 같아. 몸속의 암세포를 몰아내고, 완치되어 나가는 것. 여기서는 거기에 집중하자. 다른 사람들 어떻게 사는지 보면 더 스트레스 받아. 그건 바로 암세포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잖아. 그러니 우린 희망차고 긍정적으로 치료에 전념하자. 자, 약속~" - page 38

이들은 각자 존 듀이 주니어와 병원 의료진들 진료에 따라서 항암 주사 요법과 각종 기이한 치료를 받게 됩니다.

특히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신종 기계 캔서제로 기계에 들어가 이틀간 수면을 취하는 치료를 받게 된 다인, 세경, 주미.

치료를 받고 나니 엄청난 활력과 자신감이 생겨났고 게다가 초음파로 종양의 크기가 작아졌다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선택해. 다시 예전의 시한부 인생으로 돌아갈 건지, 아니면 영원불멸의 삶을 살든지. 그대들 몸에서 추출한 악성 종양 세포를 다시 주입하면 뱀파이어로서의 유전자는 죽일 수 있어. 하지만 다시 예전의 환자가 되는 거야." - page 80

그들은 암에서 벗어난 대신 뱀파이어가 되었다고 말하는 듀이.

뿐만 아니라 뱀파이어와 인간을 모두 몰락시키고 지구를 지배하려는 뱀파이어 하이브리드족으로부터 지구를 지켜야 하는 무거운 책임도 맞게 되는데...

각자의 능력을 합해 뱀파이어 탐정단을 결성한 다인, 세경, 주미.

인간과 뱀파이어, 모두를 위협하는 하이브리드족의 음모를 파헤치는 그녀들의 활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짜릿함보다는 뭉클함이 더했던 이 소설.

시한부, 뱀파이어를 바라보며 삶과 죽음을, 영원한 인생과 사라질 것들에 대해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장식할 죽음.

죽는다는 것...

누구나 겪지만 막상 죽음을 모르고 살아가기에 공포로 다가옴에...

그래서 영원불멸의 삶을 꿈꾸게 되지만 과연 그 삶이라고 나은 것인가...

"후후, 이것만큼 찰나의 아름다움 같은 게 있을까."

"네?"

"인간들이 여기다 자물쇠를 꽁꽁 걸고 이름을 새기고 사랑을 맹세해. 과연 얼마나 결혼하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나? 인생의 덧없음이여. 그건 살아본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선물 같은 것이니." - page 189

무료함, 무상함을 억겹으로 느껴야하는 무한한 생.

좋은걸까...

아니,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유한한 우리의 삶이 더 빛나는 것이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각자의 해답을 찾아야 함을 소설을 읽으며 되새겨봅니다.

또다시 감동을 선사해 주셨던 김재희 작가님.

다음번의 초대장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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