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살려라! - 망한 서점 되살리기 프로젝트
고지마 슌이치 지음, 이수은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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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읽게 된 이 책.

이 책은 망해가는 서점의 경영 재건을 위해 해결책을 찾는 비즈니스 소설이라는데...

저는 비즈니스보다는 '소설'에 더 초점을 두고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온라인 서점과 대형 체인에 밀려 점점 설자리를 잃어 가는 동네 서점들.

이 서점은 되살아날 수 있을까...?!

"편의점은 편리함을 팔고,

드러그스토어는 건강을 팔고...

그럼 서점은 무엇을 팔고 있을까요?"

망한 서점 되살리기 프로젝트!

동네 서점의 지속가능한 경영과

그곳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서점을 살려라!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이 책이 '비즈니스 소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대목.





"가부라키, 잠깐만." - page 11

아침 댓바람부터 상사의 부름.

썩 좋은 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무슨 일인 걸까...

가나자와 은행의 '가부라키 켄이치'.

그는 마지막으로 지점장을 맡았던 가나자와 은행 사쿠라마치 지점은 계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폐점하게 되었고 행원들은 타 지점으로 이동했지만 지점장을 맡고 있었기에 책임을 지는 형태로 본사 인재개발부로 이동해 파견 발령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이번 달 말에 결산하게 될 우리 은행의 실적이 알다시피 아주 저조할 거란 전망입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로 과잉 대출의 회수 부진이 있습니다. 은행의 실적 개선 달성을 위해 각 부서의 경험이 풍부한 가부라키 과장을 가나자와시의 주식회사 퀸즈북스로 파견하게 됐습니다. 정식 발령은 오늘 오후에 나게 될 겁니다. 다음 주 월요일자 발령입니다. - page 13

한때 가나자와시에서 사랑받던 '퀸즈북스'.

어쩌다 파산우려거래처로 분류된 걸까...





퀸즈북스로 좌천된 가부라키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퀸즈북스가 완전히 파산하기 전에 남아 있는 자산을 정리해서 은행 대출금을 회수하거나,

퀸즈북스를 도와 경영 상황을 안정화하거나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자신에겐 고등학교 2학년인 딸, 중학교 2학년인 아들, 아직도 잔뜩 남은 주택 대출까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그가 선택한 건 바로

'벼랑 끝 퀸즈북스를 되살리는 일'

이었습니다.

퀸즈북스에 가부라키가 가니 서점 직원들과 6명의 점장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입니다.

아무래도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기에...

그런데 이 서점.

5분기 연속 적자인데 사장은 재무제표도 볼 줄 모른다고?

그야말로 전 사장은 남편을 여의고 아무 준비 없이 경영을 맡게 되었다지만...

그리고 가부라키를 경계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리부장 사카이데.

정말이지

"...... 아무래도 서점의 상식은 세상의 상식에 벗어나는 모양이야." - page 42

과연 그는 위기의 서점을 되살려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서점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는데...

조금씩 성장하는 이들.

"'실천 없는 경영이론은 무의미하지만 이론 없는 실천 또한 무력'합니다. 현장 일에 능통한 여러분은 이미 필요한 이론을 익혔습니다. 이깁시다. 꼭 이깁시다. 세렌딥 퀸즈북스 가가점은 그 관점이 정확히 독자를 향하고 있습니다. 서점 구성뿐만 아니라 고객 응대, 제품 포장 등 전국 지방 서점의 새로운 기준이 되길 바랍니다. 배우고 실천하는 우리 서점의 미래는 밝습니다." - page 280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따뜻한 감동과 재미 그리고 교훈까지 선사했던 '망한 서점 되살리기 프로젝트'.

저도 구로키 사장과 함께 가부라키씨로부터 비즈니스 기본 지식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재무제표 해석법이라든지 마케팅 및 조직 관리 기법, 세일즈 이론 등 어쩌면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제게도

"음...... 생각보다 너무 간단해서 왠지 속는 기분이에요."

"걱정 마세요. 많이 단순화했지만, 제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판매사 2급 시험이라는 자격시험이 있는데, 이 수준을 이해하면 합격이에요." - page 52

딱! 이 느낌이었습니다.





우리 역시도 클릭 한 번이면 당일 배송이, 다음 날 아침에 원하는 책이 배송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동네 서점'의 역할이 무엇일까...

이 책에서 해답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세렌디피티 점포'

"... 세렌디피티란 '우연한 행운을 발견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누구나 지니고 있는 것이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도, 서점에서 사람과 책이 만나는 것도 이 세렌디피티 덕분입니다. 서점에 가면 관심 가는 책에 자연스럽게 눈이 돌아가지 않으셨나요?"

"응, 그렇지." 진짜 흥미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들어주고는 있다. 나는 계속했다.

"그 책이 어떤 책이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그런 '사람과 책의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인터넷 전성시대에 동네 서점에게 남겨진 중요한 역할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든 세렌디피티가 있고, 그 능력이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고 봅니다. 바쁘시겠지만 꼭 저희 서점도 한번 찾아주세요." - page 205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동네 서점에 가서 저의 세렌디피티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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