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이 그 말이에요 - 오늘 하루를 든든하게 채워줄, 김제동의 밥과 사람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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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럴 때 있으시죠?》 출간 후 8년 만이라고 하니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티비에 나와서 '공감'과 '위로'를 전해주는 모습에서 반가웠었는데 이렇게 이야기까지 들려준다니 오래간만에 툭 터놓고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밥은 먹고 합시다. 그래야 우리 사니까요!

읽다 보면 왠지 모르게 뭉클했다가

어느새 콧노래를 부르게 될

아주 작고 소중한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내 말이 그 말이에요




30만 독자가 함께 읽고 공감한 전작 《그럴 때 있으시죠?》 출간 후, 8년 만에 선보인 두 번째 공감 에세이!

(저도 그 30만 독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헤헷;;)

사실 그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이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그만이 전할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을 참으로 그리워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에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나줘서...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서...

그리고 같이 나누어주어서...

이번에는 그가 나를 먹이고 남을 먹이고 돌보는 살림 이야기, 아이들을 만나 함께 웃으며 치유받는 뭉클한 순간들, 그리고 '임시보호'하던 강아지 '탄이'와 5년째 함께 살면서 느낀 가슴 따듯한 순간들을 특유의 입담으로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건넨 말,

"내 말이 그 말이에요"

'밥 한 그릇'의 의미.

나를 만나는 일

나를 잘 먹이는 일

나를 북돋는 일

...

부디 몸이든 마음이든 배고픔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모두의 밥 먹는 소리가 늘 어우러진 세상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저에게도 소중히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봄'을 맞이하는 요즘에 건넨 다정한 안부.

누구도, 어떤 다른 꽃들도 감히 그 꽃에게

"너는 더 열심히 피어야 가치 있다."

"더 많은 꽃잎을 달아야 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채찍질하듯 몰아붙일 자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먼저 핀 꽃이라고 아직 피지 않은 꽃들을 무시하거나,

자기가 화려하고 크게 피었다고

아직 꽃봉오리를 간직한 꽃들에게

너희도 이렇게 피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 부지런하게 피라고 말해서도 안 되고요.

아직 피지 않은 꽃이라고 해서

'나만 꽃이 아닌가?'하고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꽃입니다.

저마다 속도로 세상에 나오고,

저마다의 색으로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저마다의 시기로 살다가 땅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니 모든 꽃의 속도와 색깔과 시기는 옳습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이런 한없는 믿음과 지지를 스스로에게 쏟아주어 줄 때

우리는 모두 꽃으로 핀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러니

"오롯이 너의 결대로 살아도 괜찮다."

인상적이었던 <어른이 된다는 것>.

매년 토크콘서트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한동안 어디 가서 크게 웃지도 못했던 분들에게 다른 사람이 하는 얘기를 안 받아 적어도 되고, 그저 웃기면 웃으면 되고, 안 웃기면 안 웃으면 되고, 그러다 공감이 되면 가끔 고개를 끄덕이는 시간, 그렇게 어른 되느라 애쓰셨다는 말과 함께 응원의 말을 건넸는데

"니가 피는 걸 도울게.

내가 피는 것도 지켜봐 줘.

우리 다 꽃이야."

그랬더니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대책 없는 위로 좀 그만해라."

대책 없는 위로...

솔직히 대책을 몰라서 안하는 거 아닌데 말입니다.

누가 제일 많은 대책을 세우고 했겠습니까?

자기예요. 남의 충고가 대책이 될 수 없잖아요.

우리 감정은 말이 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요.

감정은 반드시 정당하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의 동의나 승인을 받을 필요 없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럼 그만하면 됐어.

그래, 그만하면 괜찮다."

저는 이런 말들이 사람을 살게 한다고 믿습니다.

조건 없는 지지와 응원, 그런 게 천국이고,

때로는 그런 말도 필요 없이 그냥

"그래, 잘 살았다. 내 니하고 끝까지 갈 끼다."

이렇게 얘기해 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저는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대책 없는 위로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아이에서 어른까지 사람의 마음을 대책 없이 무장해제 시키는 그.

이런 매력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근데 왜 아이 없는 저에게 자꾸 학부모님들이 아이와의 고민을 묻는 거예요?

자랑하시는 거죠?

흑흑! - page 185

읽으면서 마치 그가 옆에서 가만히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았습니다.

(가끔은 특유의 웃음소리도 들리는 듯했던...)

문득문득 힘들고 지칠 때, 저는 또다시 그에게 손을 내밀 것 같습니다.

힘들 때, 기쁠 때,

문득 아무 페이지나 펼쳐 주세요.

그리고 말합시다. 이야기합시다.

그래야 우리 사니까요.

덕분에 진짜 살아갈 힘을,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러니 부디 계속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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