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100책
EBS 독서진흥 자문위원회 지음 / EBS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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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는 수많은 '고전 필독서'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전 필독서'는 인문 분야에만 치우쳐 있거나 잘 팔리는 키워드에 고전을 짜깁기한 책들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고전의 일부분만을 본 것이라는데...

하지만 저는 그 일부분도 제대로 보지 않았다는...

그러면서도 책을 읽었다고 한 게 부끄럽기만 한...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제 독서 목록을 재정비하고자 합니다.

어떤 책들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읽어야 할 책들일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찰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들이 해설하는

인간 지성상 기념비적인 책들

역사를 바꾼 100책



해마다 새 책이 줄잡아 100만 권씩 쏟아져 나오는 마당에 굳이 수백 혹은 수천 년 전에 나온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새로운 정보를 따라잡기도 힘든데 '누구나 읽어야 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고전을 왜 읽어야 할까?

저 역시도 한 번쯤은 의문을 가졌었습니다.

이에 대해 최재천 교수님은 적어도 세 가지 이유를 들려주었는데

먼저, 우리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오래된 책들은 각별한 관점을 제시한다. 인간 본성은 상당 부분 유전하는 속성이라 선사시대라면 모를까 적어도 역사시대 동안에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인지하고 공감할 수 있다.

...

둘째, 현대사회를 재조명하는 데 고전은 탁월한 접점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지성인으로서 사고의 깊이를 더하려면 모름지기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전의 내용을 요약한 책이나 고전의 명맥을 잇는 '아류'만 읽은 분들에게 그 기원은 물론 역사의 지혜를 알려줄 것이다. - page 5 ~ 6

'고전'을 읽음으로써 나를,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기에 읽어야 함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럼 우리에게 '고전'이라 하면 어떤가요?

흔히 서양 고전으로 떠받드는 책들은 대개 그리스와 로마 두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 동양 고전의 축은 중국이지 않나요.

그리고 다소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추천도서 리스트는 독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리는 부작용까지 낳고 있는데...

그래서 EBS BOOKS에서는

역사를 바꾼 책,

사조의 전환을 일으킨 책,

학제적 의미를 갖는 책

이라는 기준에 따라 철학, 과학, 문학, 경제학, 사회학, 예술 6개 분야의 학자들과 선정 배경과 학제적 중요성, 현세대에게 주는 의미를 담아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책의 목차는 연대순으로, 분야별로 분류하여 있었고 개인의 취향에 맞춰 읽을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역시나 개인적으로 읽은 책이 손꼽을 정도밖에 없다는 사실에 조금은 창피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독서모임을 통해 고전을 접했기에...

독서모임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고 앞으론 적어도 한 권 이상은 개인적으로라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독 눈에 띄었던 책들이 있었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인 성경을 제외한다면 그리스도교와 관련된 책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것.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다양한 주제가 등장하지만, 그중 주요한 두 주제를 꼽자면 단연 '신'과 '인간의 영혼'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과 영혼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아우구스티누스를 사로잡은 심각한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악'.

그래서 박승찬 교수는 악에 관한 문제를 중심으로 『고백록』을 재조명해 보았습니다

악에 대한 난제는 사실 마니교도만이 던진 것은 아닌다. 현대인이 그리스도인에게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고심하던 아우구스티누스는 '신플라톤주의'에서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 플로티노스는 악이라고 하는 것은 악신들처럼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선의 결핍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어둠이나 그림자는 실체로서 독립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빛이 결핍된 상태라는 것이다. 그림자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불투명한 실체 때문에 빛이 가려져 나타난 결핍현상이다.

이 예를 악에 적용해서 철학적으로 표현하면 악은 "우유적으로, 즉 우연히 일시적으로 선이 결핍된 현상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결핍은 구체적인 대상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니 선 내지 존재 밖에서 악은 존재할 수 없다. - page 127

이렇게 단순히 책의 내용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 고찰을 통해 우리에게 혜안을 선사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이 책을 읽을 땐 '뭐지?'라고 했지만 재독했을 때 큰 인상을 남겼던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

이 책이 전한 이야기...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매몰되고 기형화된 인간 존재의 고독과 소외를 대변해준다. 카프카가 묘사한 기계처럼 꽉 조인 현대사회에서 겪는 개인의 실존적 위기, 무엇보다도 소외 체험의 객관적 서술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 page 384

현실과 환상 혹은 악몽이 교차하는 독특한 카프카의 작품은 우리가 잘 아는 무라카미 하루키뿐 아니라 남미의 대표작가 보르헤스, 마르케스 등 많은 작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작가의 사후 100주년에는 더 많은 관련 서적이 나오고 기념행사들이 열려 그의 작품을 논할 것이다. - page 385

그의 다른 작품들도 기대되었습니다.

마지막을 장식한 책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였습니다.

흔히 이 책은 인간이 이기적인 유전자가 조종하는 생존 기계에 불과하다는 발칙한 주장을 한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이는 '오해다'라고 하였습니다.

"책 제목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강조점을 제대로 찍는 것이다. (......) 제목에서 강조해야 할 핵심 단어는 ('이기적'이 아니라) '유전자'다."



유전자의 관점에서 진화를 바라보는 이 새로운 패러다임은, 흔한 오해와 달리, 삶의 궁극적 목표는 유전자를 퍼뜨리는 것이라고 설교하지 않는다. - page 497

과학 대중서인 동시에 커다란 업적을 남긴 학술서인 『이기적 유전자』.

다시 읽어보는 건 어떨지...

역사와 사고의 흐름을 바꾼 책들.

한 권 한 권 읽으며 저도 혜안을 넓혀보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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