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개인적으로 읽은 책이 손꼽을 정도밖에 없다는 사실에 조금은 창피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독서모임을 통해 고전을 접했기에...
독서모임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고 앞으론 적어도 한 권 이상은 개인적으로라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독 눈에 띄었던 책들이 있었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인 성경을 제외한다면 그리스도교와 관련된 책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것.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다양한 주제가 등장하지만, 그중 주요한 두 주제를 꼽자면 단연 '신'과 '인간의 영혼'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과 영혼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아우구스티누스를 사로잡은 심각한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악'.
그래서 박승찬 교수는 악에 관한 문제를 중심으로 『고백록』을 재조명해 보았습니다
악에 대한 난제는 사실 마니교도만이 던진 것은 아닌다. 현대인이 그리스도인에게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고심하던 아우구스티누스는 '신플라톤주의'에서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 플로티노스는 악이라고 하는 것은 악신들처럼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선의 결핍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어둠이나 그림자는 실체로서 독립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빛이 결핍된 상태라는 것이다. 그림자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불투명한 실체 때문에 빛이 가려져 나타난 결핍현상이다.
이 예를 악에 적용해서 철학적으로 표현하면 악은 "우유적으로, 즉 우연히 일시적으로 선이 결핍된 현상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결핍은 구체적인 대상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니 선 내지 존재 밖에서 악은 존재할 수 없다. - page 127
이렇게 단순히 책의 내용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 고찰을 통해 우리에게 혜안을 선사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이 책을 읽을 땐 '뭐지?'라고 했지만 재독했을 때 큰 인상을 남겼던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
이 책이 전한 이야기...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매몰되고 기형화된 인간 존재의 고독과 소외를 대변해준다. 카프카가 묘사한 기계처럼 꽉 조인 현대사회에서 겪는 개인의 실존적 위기, 무엇보다도 소외 체험의 객관적 서술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 page 384
현실과 환상 혹은 악몽이 교차하는 독특한 카프카의 작품은 우리가 잘 아는 무라카미 하루키뿐 아니라 남미의 대표작가 보르헤스, 마르케스 등 많은 작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작가의 사후 100주년에는 더 많은 관련 서적이 나오고 기념행사들이 열려 그의 작품을 논할 것이다. - page 385
그의 다른 작품들도 기대되었습니다.
마지막을 장식한 책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였습니다.
흔히 이 책은 인간이 이기적인 유전자가 조종하는 생존 기계에 불과하다는 발칙한 주장을 한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이는 '오해다'라고 하였습니다.
"책 제목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강조점을 제대로 찍는 것이다. (......) 제목에서 강조해야 할 핵심 단어는 ('이기적'이 아니라) '유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