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의 제목이었던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는 말이 솔직히 와닿지 않았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Nature abhors pure stands."
저는 이걸 우리말로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이렇게 번역합니다.
아니, 우리는 자연이 순수한 곳이라고 배웠는데 자연이 순수를 혐오한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 여기서 '순수'라는 건 다양성이 쏙 빠져 그저 한두 개 남았으니까 그걸 순수하다고 하는, 약간의 빈정거림이 섞여 있는 표현인 거죠.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자연은 결코 순수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자연은 시간을 두면 점점 더 다양화합니다. 여러분이 지금 계속 듣고 계시잖아요. 코로나바이러스는 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 변이가 계속 일어납니다. 바이러스는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변신합니다. 자연은 원래 그런 곳입니다. 변이가 많이 생겨서 축적이 되면 새로운 종도 되는 거고요. 이게 자연입니다. 다양성이 중요합니다. -
page 256~ 257
그러나 생물다양성이 고갈되는 지금.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이 순간 우리 인류에게 주어진 전환은 생태적 전환밖에 없습니다. 기술의 전환도 아니고, 정보의 전환도 아닙니다.
죽고 사는 문제에 부딪쳤습니다. 생태적 전환을 해야 합니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현명한 인간이라는 자화자찬은 이제 집어던지고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로서 다른 생명체들과 이 지구를 공유하겠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공생인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기 때문입니다. - page 279
큰 울림을 주었던 그의 이야기.
끊임없이 '호모 심비우스'를 주장하고 "알면 사랑한다"라는 얘기를 하였던 그.
자연을 관찰하고 공부하면서 우리를 되돌아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그의 충고를 깊이 새겨봅니다.
자연계에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진 우리.
앞으로 내딛는 발자국 하나까지 신경 쓰면서 내디뎌야겠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자연과 올바른 관계를 맺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