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인간 ㅣ 김동식 소설집 1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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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일 년 중 짧은 달...

그런데 이번 달엔 묵직한 주제들의 책 읽기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가난'이었고 이번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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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들었을 때 많이 익숙했었습니다.

읽지는 않았는데...

아마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었나 봅니다.

무엇보다 선물을 받아 저에겐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이 책.

어떤 내용이 그려져 있을지 기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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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고독을 승화하여 써내려간 뜨거운 소설!

우리의 상식을 두드리는 묵직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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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인간』



'김동식' 작가.

그는 10년 동안 공장에서 노동하면서 머릿속으로 수없이 떠올렸던 이야기들을 거의 매일 [오늘의 유머] 공포게시판에 올렸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써내려간 300편의 짧은 소설 가운데 66편을 추려 묶은 것이 '김동식의 소설집(전3권)'.

그중에 1권이 바로 『회색 인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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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바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회색 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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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존재가 밑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그들에게 있어 문화란 하등 쓸모없는 것이었다. - page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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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부터 강렬했습니다.

어느 날, 한 대도시에서 만 명의 사람들이 하룻밤 새 증발하듯 사라지게 됩니다.

땅속 세상, 지저 세계 인간들의 소행.

만 명의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땅을 파야 했습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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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희들이 겪었듯이,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지상의 인류를 간단히 멸망시킬 수도 있다. 그러니 너희들은 인류를 위해 땅을 파라. 도시 하나만큼의 땅을 파내면, 너희들을 무사히 지상으로 돌려보내 주겠다.] - page 8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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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이길 바랬지만...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은 헛된 기대를 버리고 분노를, 더 흐르자 체념의 단계로 강제 노동을 받아들였고, 인간 같지 않은 삶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인간 같지 않은 삶.

회 색 인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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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마치, 회색이 된 듯했다.

그것이 흩날리는 돌가루 때문인지, 암울한 현실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무표정한 회색 얼굴로 하루하루를 억지로 살아가고 있었다. - page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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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들에게 한 여인의 '노래'로부터 신기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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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여인에게 빵을 가져다준 것이다. - page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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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과도 같은 '빵'을 땅을 파지 않는 이에게 건넨다는 거.

그렇게 하등 쓸모없는 것이라 여겼던 '예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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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람들은 죽어나갔고, 여전히 사람들은 배가 고팠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회색이 아니었다.

아무리 돌가루가 날리고 묻어도, 사람들은 회색이 아니었다. - page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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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묵직한 한 방.

그렇게 <회색 인간>을 필두로 가상현실, 인조인간, 영생 등 인간들이 만들어가는 디스토피아적 세계로부터 우리에게 건넨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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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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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들을 바라보며 참으로 숙연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덮는 순간 현실로 돌아온 저에게 던져진, 인상적인 문구가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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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원래 우리는 이런 인간이지 않았습니까?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갔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맞아. 원래대로 돌아갔을 뿐이지..."

"그래... 맞아..." - page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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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를 이야기들.

그렇기에 꼭 한 번은 읽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들.

저자의 두 권의 소설집이 궁금하였습니다.

그만이 그려낼 수 있었던, 전에 없던 '진짜 이야기'.

어떤 이야기로 우리에게 물음표를 건넬지 기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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