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이상한 수학책 - 그림, 게임, 퍼즐로 즐기는 재미있는 두뇌 게임 75¼
벤 올린 지음, 강세중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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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으로 재미있고 유쾌한 벤 올린의 '이상한 수학책' 시리즈 최신작.

그는 '수학'을 이해하는 즐거움을 선사했었는데 이번엔 전작들과는 달리 일상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두뇌 게임으로 우리를 찾아왔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의문이 드는데...

왜 게임일까?

실상 진지한 수학이 유치한 놀이에서 태어날 때가 많기 때문에, 게임 대부분이 수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게임의 유래와 그 안에 숨겨진 수학적 원리들을 저자 특유의 위트와 광범위한 지식 그리고 익살맞은 그림과 함께 즐겨보려 합니다.

수학자처럼 생각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최고의 천재들은 게임 마니아였다!"

천재들의 게으른 예술, '놀이'의 비밀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어려운 것을 쉽게 해결하라!

아주 이상한 수학책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카드 게임 <세트>를 즐긴 것으로 유명하다 하였습니다.

파스칼은 도박사가 낸 수수께끼를 풀다 확률 이론을 탄생시켰고, 폰 노이만은 포커를 분석하다 게임 이론을 개발하였다 하였습니다.

루비크 에르뇌는 블록을 가지고 놀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장난감을 발명했으며, 오일러는 다리를 건너는 놀이를 하다 그래프 이론의 창시자가 되고...

이처럼 천재들은 게임을 즐겼고, 수학적 원리는 세상을 이해하는 안목을 넓혀주었습니다.

우리는 수학을 일련의 유한한 게임으로 볼 때가 많습니다.

질문을 통해 답변을 얻고, 수수께끼에서 해답을 찾고, 정리에서 증명을 만드는 식으로.

하지만 종합해보면 수학은 광대하고 끝없는 게임을 형성하며 지성 있는 모든 유인원의 생각을 포괄합니다.

수학자 로자 페테르는

"나는 수학을 사랑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수학에 놀이의 정신을 불어넣었고, 수학은 인간에게 가장 위대한 게임인 무한을 포용해주었기 때문이다."

무한을 포용하는 데서 얻는 기쁨.

그 기쁨을 함께하고자 그는 다양한 게임을 다루면서 그 게임들을 통해 수학의 원리는 물론이고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까지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책은 공간 게임, 숫자 게임, 조합 게임, 위험과 보상 게임, 정보 게임 이렇게 5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부 공간 게임 : 공간과 시간을 유영하며 판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다.

2부 숫자 게임 : 수를 갖고 놀다가 어느새 수학의 원리를 깨우치다.

3부 조합 게임 : 전략적 선택이 만들어내는 최상의 결과를 맛보다.

4부 위험과 보상 게임 : 리스크를 감수하되 최대의 보상을 거머쥐는 승부사로 거듭나다.

5부 정보 게임 : 두뇌 플레이를 하며 논리와 분석, 직관과 통찰의 힘을 키우다.

각 부는 관련 수학 분야에 대한 재미있는 에세이로 시작하였습니다.

그 뒤에 추천 게임 5개가 나오는데, 대체로 뒤로 갈수록 복잡성이 커지고 각 부의 마지막 장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을 포함해 관련 게임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고자 한다면 준비물이 필요하였습니다.

펜과 종이, 같이 놀 친구, 무엇보다 중요한 진정한 본성, 내 안의 아기 침팬지를 불러내야 했습니다.

단순한 듯하면서도 어려운 듯한, 몰입하며 짜릿한 승부욕까지.

특히나 혼자서는 놀지 못하는 우리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꾸 엄마만 이긴다고 속상해했지만...)

아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바는 이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것의 요점이 뭐냐고? 사실 아무 요점이 없다는 것이 요점이다. 그냥 멋질 뿐이다. 에두아르 뤼카는 "생각하는 사람은 생각하게, 꿈꾸는 사람은 꿈을 꾸게 하라."라고 했다. "호기심의 대상이 유용해 보이는지 쓸모없어 보이는지는 걱정하지 마라. 현명한 아낙사고라스가 말했듯이 '만물 안에 만물'이 있으니까."라는 말도 덧붙였다. - page 43

어린아이의 게임이 성숙한 성인뿐만 아니라 자연도 플레이하고 있음을.

유치한 놀이에서 진지한 수학이,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게 됨을.

이 책을 통해 한 수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함께 놀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다 내 안에 잠재된 수학적 사고 능력을 소환해 멋진 이론을 만들어낼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저는 그럴 일이 없겠지만 말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의 전작들도 궁금했습니다.

'이상한 수학책' 시리즈.

매력적인 '수학'의 세계로 안내해 준 저자의 책들을 찾아 역주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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