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 아르테 미스터리 21
요시쓰키 세이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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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춘 로맨스에 우주와 양자역학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접목시켜 수많은 이의 심금을 울린 화제의 신작

이 문구만으로도 이 소설이 기대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로맨스와 우주?

그리고 양... 자...... 역학이라고요?

이게 무슨 조화인지...

출간과 동시에 풋풋하고 절절한 러브 스토리가 절정에 달했다는데 저도 아름다운 청춘 로맨스에 우주, 양자역학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 0.0000034%

무수한 확률을 뚫고 만난 나의 운명적인 사람

"나에게 살아가는 의미를 가르쳐준 사람은 너였어."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



첫 장을 펼치자마자 마주하게 된 게 '드레이크 방정식'이라니!

지구인이 외계인과 만날 확률을 계산하는 공식 '드레이크 방정식을 한 영국 수학자가 운명적인 사람을 만날 확률을 계산해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와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질 여자의 수는 전 세계에 고작 스물여섯 명, 더 나아가 그 여자와 어느 날 밤 우연히 만날 확률은 0.0000034퍼센트였다. 이는 외계인과 만날 확률의 400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금까지 외계인과 만났다는 증거를 확실히 제시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을까.

즉, 운명적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것이다. - page 9

열 살 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친척 집을 전전하다가, 고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남겨주신 집에서 혼자 살게 된 '미쓰야 구온'.

외롭지만 평범하게 고등학교 생활을 하던 어느 날.

미쓰야 구온님

한눈에 반했어요. 당신은 저의 운명적인 사람입니다.

학교 끝나고 교문에서 기다릴게요.

운명적인 사람은커녕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조차 제대로 만나보지 못했기에 분명 이건 악질적인 장난으로 생각했던 구온.

그런데

"앗, 미쓰야!"

이름을 부르길래 반사적으로 얼굴을 돌렸고, 돌아보자마자 눈이 마주치는 순간!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검은 머리, 화장기가 없는데도 화사한 얼굴, 분명 나와는 엮일 일이 없는 타입인 '간다 이노리'라는 여학생이 한눈에 반했다는 고백 편지에 대한 답을 기다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에둘러 거절하려 했지만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이노리에게 떠밀려 느닷없이 사귀게 된 구온.

그러다 그녀를 따라 우주부 동아리에도 가입하게 되고, 그곳에서 부원인 다쓰미 신야, 아마미야 아사히와도 만나게 됩니다.

그동안 흑백이었던 일상에 이노리가 구온의 삶에 들어오면서부터 따스한 햇살이 다채로운 색을 띠며 비쳐들기 시작한 구온.

우주와 양자역학, 천체관측에 빠져 있는 천진난만한 이노리가 가끔 보이는 그늘진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구온은 어느새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 그리고 그해 여름.

간다 이노리는 집에서 사람을 죽이고 실종, 내 앞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춘다. - page 62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리고 앞으로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이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가득하다.

마음과 사랑, 기억과 의지, 기쁨과 슬픔, 그리고 다정함, 전부 실체는 없지만 분명 이 세상에 존재한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의 생사도, 이노리가 보낸 이 편지의 내용도 그렇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만 추구하는 생물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 존재하는 것, 남아 있는 것이 있다. 과거도 기억도, 먼 옛날에 사라진 게 아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노리도 지금 분명 내 가슴속에 있다. 그저 허울 좋은 말이 아니다. 확실히 있다. 단지 내 눈에 비치지 않을 뿐, 이노리가 내게 준 우주는 앞으로도 이노리와 함께 펼쳐져 나갈 것이다.

...

이 우주는 유한하다. 살아 있는 시간도 무한하지는 않다.

그러니 이 제한된 시간을 함께한 존재를 나는 잊지 않겠다.

......그래도 언젠가 너무 외로워서 이노리의 온기가 그리워지면, 그때는 이 편지에 기댈지도 모르겠지만. - page 259 ~ 260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우주와 양자역학이 이렇게나 로맨틱하였었나...

그냥 소설보다도 더 가슴 절절하고도 애틋했었습니다.

우주에...

그것도 수없이 많은 별들 속에...

지구에서 너와 내는 유일무이한 존재였고 우연히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질 확률은 0.0000034% 정도로 희박함에도 그럼에도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우리...

과학적 증명이 뭐 중요한가!

'운명'에 이끌림에 대해 이들을 바라보며 지금의 내 운명적인 사람도 사뭇 다르게 보였습니다.

역시나 사랑 이야기는 죽어 있던 연애 세포를 깨우기 충분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젠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 하나는 확실히 각인되었습니다.

0.000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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