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클래식 리이매진드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올림피아 자그놀리 그림, 윤영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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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도 다 알고 내용도 알고 다 아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난 책으로 읽었을까...?

사실 '오즈의 마법사'라 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이 바로 '만화'인가 '영화'인가...

아무튼 어릴 적 보았던 이미지들이 떠오르는데...

정작 책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책을 읽어보고자 합니다.

특히나 이 책을 선택한 건 화려하면서도 독창적인 이미지가 제 눈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었습니다.

OZ

그 환상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기발한 상상력이 빚어내는 희망 찬 여정을 따라

기하학적 패턴과 여백이 어우러지는』

단순하면서도 과감한 시각적 해석!

오즈의 마법사



농부인 헨리 삼촌, 엠 숙모와 함께 캔자스 대평원 한가운데에서 살던 '도로시'.

주변은 온통 '회색빛' 밖에 없었습니다.

문간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사방으로 드넓은 회색빛 대평원.

풀도 태양이 지글지글 태워서 땅과 똑같은 회색빛.

집도 회색빛.

엠 숙모와 헨리 삼촌도 회색빛...

그런 도로시 주변의 모든 것이 회색빛으로 자라는 것을 막아준 것이 있었으니 바로 '토토'였습니다.

작고 까만 이 강아지는 온종일 장난을 치며 함께 놀며 도로시는 몹시도 토토를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그들은 놀고 있지 않았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더 회색빛인 하늘.

저 멀리 북쪽에서 낮게 울부짖는 바람 소리가 들려왔는데...

"회오리바람이 다가오고 있소. 가축들을 살펴보러 가봐야겠소."

삼촌이 숙모에게 말을 건넸고 숙모도 도로시에게 지하실로 들어가 있으라고 외칩니다.

토토를 안고 숙모를 따라 방은 반쯤 가로질렀을 때, 찢어지는 듯한 바람 소리가 들리더니 집이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신기하고도 아름다운 광경과 지금껏 본 적 없는 기이한 사람들.

그들 중 한 노파가 머리 숙여 인사를 하더니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가장 고귀한 마법사여, 먼치킨의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악한 동쪽 마녀를 죽이고 우리를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알고 보니 이곳은 착한 북쪽 마녀와 먼치킨의 나라였고 뜻하지 않게 사악한 동쪽 마녀가 집에 깔려 죽게 된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동쪽 마녀의 은색 구두를 얻게 되었지만...

"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삼촌과 숙모가 저를 걱정하실 게 분명하거든요. 길 찾는 걸 도와주실 수 있나요?"

그러자 북쪽 마녀는 에메랄드 시에 오즈가 당신을 도와줄 것이라 하였고 그렇게 해서 도로시는 험난하고도 위태로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가는 길에 길을 동행할 이들을 만나게 되는데!

지푸라기 대신 뇌를 갖고 싶어 하는 '허수아비'

잃어버린 심장을 갖고 싶어 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를 갖고 싶어 하는 덩치 큰 '사자'

이들과 함께 드디어 위대한 오즈를 만나게 됩니다.

오즈는 그들에게 사악한 서쪽 마녀를 죽여야 각자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결국 그들은 서쪽에 있는 윙키의 나라로 향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서쪽 마녀를 물리치고 다시 마주하게 된 오즈.

그런데...?!

"당신은 누구야?"

"난 위대하고 무시무시한 오즈다."

노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걸로 날 후려치지 마라. 제발 부탁한다. 네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들어주마." - page 212

오즈가 바로 대머리에 주름진 얼굴, 조그맣고 나이 든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위대한 마법사인 양 사기를 쳤던 그.

이젠 못 돌아가는 것일까...

"어쩌면 글린다가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글린다가 누구죠?"

허수아비가 물었다.

"남쪽 마녀입니다. 마녀들 중에서 가장 강력하며, 콰들링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녀의 성이 사막 끝에 서 있으니, 어쩌면 사막을 건너는 방법을 알지도 모릅니다." - page 248

마침내 착한 마녀 글린다를 만나고

"그 은색 구두에는 놀라운 힘이 있어. 그중에서도 가장 신기한 능력은 단 세 걸음 만에 이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거야. 넌 그저 신발 뒤꿈치를 세 번 맞닿게 하고, 가고 싶은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명령만 하면 돼."

그토록 애타게 바랐던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오즈의 나라에 갔다 왔어요. 토토랑 같이요. 아, 엠 숙모! 집에 다시 돌아와서 정말 기뻐요!"



책을 읽으면서 장면 하나하나가 떠올라 더 재밌게 읽었었습니다.

특히나 초록색과 금색, 그리고 검은색과 흰 여백의 조화.

솔직히 '위키드'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할까...

아무래도 위키드가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하고 있기에 그럴지도 모르겠고...

위키드 이미지가 검은색과 초록색, 흰색이기에 그럴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몰랐었는데 이렇게나 모험적이었나 싶었습니다.

여느 여행기 못지 않았던 다채롭게 펼쳐졌던 모험들...

또한 오즈의 정체도 설마 했는데 놀라웠고...

그럼에도 이들의 멋진 우정과 따듯한 사랑의 소중함은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해 주었습니다.

사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되어왔습니다.

19세기 후반의 미국 사회를 상징적으로 그려내

오즈(OZ)는 금의 무게 단위인 온스의 영어식 줄임말,

노란 벽돌 길은 미국의 금본위제를,

에메랄드 시는 워싱턴 DC를,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는 각각 순박한 농민 계급과 체계에 갇혀 비인간화된 공장 노동자와 당시의 정치인을

의인화와 판타지 요소로 당시의 미국 사회를 은근히 풍자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고 하였지만...

뭐니 뭐니 해도 순수하게 이야기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란 개인적인 생각을 남겨봅니다.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이 작품.

그 이유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젠 이 여정을 아이에게도 함께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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