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현태는 민우를 찾으러 민우의 이모가 있는 곳까지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유일한 친구였던 민우의 아이를 밴 여자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이는 내가 아이를 가진 것을 몰라요. 그이가 이곳을 떠날 때에 난 벌써 아이를 가졌는데 우린 둘 다 그 사실을 몰랐어요."
...
"다음 주가 산달이에요. 다음 주면 배 속에서 아이가 나와요. 무서워요.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사람의 아기를 나 혼자 낳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 모릅니다. 그래서 제가 이리로 온겁니다."
맥없이 웃으면서 현태가 말을 받았다.
"어디선가 붙들려 혹시 감옥에 있는 것은 아닐까요?"
"...... 아기를 낳으면......"
현태가 주머니를 뒤져 명함을 꺼냈다.
"...... 제게 연락을 주십시오." - page 120 ~ 121
현태는 이 상황이 가엾었습니다.
민우가 그토록 사랑하는 다혜, 민우를 그토록 사랑하는 다혜.
두 사람의 사랑은 어떻게 하고...
어디에 두고...
민우의 아이는 태어나야 할 것이냐...
불행이다. 이것은 불행이다. 가혹한 운명의 장난이다.
또 한 번 오랜 감옥 생활을 마치고 출감한 민우.
다신 돌아가지 않겠다 결심했지만 갈 곳이 기지촌밖에 없었고 거기서 자신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은영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에게만 잔혹한 현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다혜는 점점 현태에게 의지하며 민우를 잊어가고, 몇 년 후 불현듯 찾아온 은영에게서 민우의 죽음을 듣게 됩니다.
그의 무덤 앞에 선 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