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정원 (타샤 튜더 코티지 가든 에디션)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리처드 W. 브라운 사진 / 윌북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동화작가이자 손꼽히는 정원의 대가, '타샤 튜더'.

이미 십수 년간 수많은 독자에게 자연을 향한 로망을 안겨주었던 이 책이 이번엔 '타샤 튜더 코티지 가든 에디션'으로 보다 포근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 커버로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매번 그녀의 이야기를 읽어봐야지...

다짐을 했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와 영화로도 꾸준히 알려져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는 '진짜' 레트로 라이프 스타일.

그녀의 정원살이, 시골살이를 한 번 둘러보겠습니다.

나는 아흔 살이 넘은 지금도

장미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답니다.

전문가가 되고 싶다, 정말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꿈을 따르는 일이 즐겁습니다.

"꽃과 나무와 타샤가 만들어낸 행복의 정원,

타샤의 정원으로 놀러오세요."

타샤의 정원



그림책 인세를 모아 사들인 버몬트주 30만 평 대지.

그곳에 타샤는 손수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그녀의 흙 묻은 손이 거쳐 간 자리에 겨우내 내린 눈을 걷어가는 짧은 봄을 지나, 색의 향연을 펼쳐내는 튤립을 비롯해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는 한여름을 만끽하면, 곧 싱싱하나 열매와 토실한 감자를 넉넉히 캘 수 있는 풍성한 가을이 찾아오고, 어느새 하얀 눈이 다시 소복이 쌓이는 겨울이 찾아옵니다.

그렇게 사계의 정원에서의 때론 고요하고 때론 분주한 모습이 책에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힘들지 않나요?"라고 묻는 분들도 계시지만, 난 정원의 나무나 꽃에게 특별한 걸 해주지는 않아요. 그저 좋아하니까 나무나 꽃에게 좋으리라 생각되는 것, 나무와 꽃이 기뻐하리라 생각되는 것을 하고 있을 뿐이지요. 잡초 뽑기나 물 주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필요한 비료를 제대로 주기만 하면 정원은 그에 화답해줍니다. - page 6



다른 원예가들이 키우기 어렵거나 못 키운 재배종도 키워내는 타샤.

겨울 저녁이면 활활 타는 벽난로 앞에 앉아, 돋보기를 쓰고 씨앗 카달로그와 원예 서적을 읽는 타샤.

찾기 힘들지만 반드시 손에 넣어야 되는 화초의 씨앗은 반드시 구해내는 타샤.

나이를 불문하고 그녀가 보여준 용기와 열정은 나태한 저에게 일침을 주곤 하였었습니다.

늘 어깨와 팔꿈치를 가리고, 치마는 발목까지.

땋아 올린 머리에 스카프를 쓰고 칼라에도 스카프를 두른 그녀는 원칙적으로 살을 드러내지 않지만 봄이 올 무렵부터는 늘 맨발로 정원을 돌아다닙니다.

그런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자연과 동화된 그녀의 모습...

그 모습에 더하여 많은 꽃들 중에 개인적으로는 백합이 잘 어울린다 느껴졌었습니다.



그녀는 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실수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정원은 육신과 영혼을 양식을 주는데 여기서 그녀는 이 이야기를 건네었습니다.

뉴잉글랜드의 추운 겨울을 이기지 못할 약한 과실수를 가꾸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하지만 타샤는 본채와 직각으로 이어지는 안전한 곳에 살구나무를 심어놓았다. 아직 살구를 따본 적은 없지만 나무는 죽지 않고 살아서, 타샤는 자주 "인간의 가슴에는 희망이 영원히 살아 있는 법이니까"라고 말한다. - page 175

이런 희망이 있기에 그녀는 정원으로 길을 나서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올해.

뭔가 쉼 없이 달리기만 했던 건 아닐까...

뒤돌아보니 허무함이 남는 건...

그 마음을 타샤로부터 따스히 채울 수 있었습니다.

'자연과 하나 된 삶'

왜 모두가 그녀의 정원을 사랑했는지를, 결국 자연으로부터 답을 얻을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타샤의 또 다른 이야기도 찾아 읽어봐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