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고사리와 대나무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숲을 이루자, 아버지는 형제의 꿈속에 나타나 중요한 말을 해 줍니다.
동생에게
"네가 묵묵히 버틴 시간은 바로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었단다.
단단하게 자리 잡은 뿌리가 대나무를 굳건히 세워 주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주지."
아들들에게
"대나무와 고사리는 서로 다르단다. 그렇지만 모두 필요하지.
둘 다 이 숲을 멋지게 만들어 주거든. 인생의 어떤 날도 아쉬워하지 말아라.
좋은 날은 너희를 행복하게 하고, 힘든 날은 너희에게 경험을 준단다.
인생에는 둘 다 있어야만 하는 거야."
서로 다르지만, 모두 필요한 인생의 '고사리와 대나무'.
빠르게 번성하지만 따가운 햇볕에 쉽게 시들어버리는 '고사리'
싹이 트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뿌리를 내리면 단단하고 튼튼하게 자라는 '대나무'
'인생'이라는 숲을 가꾸기 위해선 싱그럽고 무성하게 퍼지는 고사리처럼 밝은 날도 필요하고, 인내의 시간을 거쳐 싹을 틔우는 대나무처럼 힘들지만 견뎌야 하는 날도 필요함을 보여준 그들.
이 묵직한 울림은 아이보다 저에게 와닿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는 저에게 인내해야 하는 날이 있기에 좋은 날은 더 행복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일러준 대나무 씨앗을 심은 동생.
"나는 포기하지 않아요."
이 한마디가 괜스레 울컥하였습니다.
아직 아이에게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아이의 곁에 이 책을 놓아주며 언젠간 그 의미를 알게 될 때 큰 울림을 받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