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쓸 때 막연히 일상을 담자는 생각이었고, 다만 그 일상을 아우르는 커다란 틀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는 그녀.
내 일상을 담는 틀은 무얼까...
익숙한 생활과 익숙하지 않은 생활...
이를 글로 옮기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한 줄 한 줄 쓰다가 자신의 삶을 아우르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단순'
읽고 쓰고 걷고, 밥하고 청소하고 운동하는 것 외엔 별다른 일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조용하고 단순하게 흘러가는 삶...
책을 쓰며, 단순하게 산다는 건 사는 데 불필요한 것들은 되도록 걷어내고 필요하거나 좋아하는 일들에 시간을 들이며 사는 일이라는 걸 이해해갔다. 내 삶에 꼭 있어주었으면 싶은 것들을 몇 개 정해놓고 그것들을 하면서 시적시적 걷듯 생활하는 마음이 좋았다. - page 10
그리하여 오랫동안 고대하던 독립을 하고, 얼마 후 퇴사를 하고, 다시 전업작가로 돌아온 지난 1년간 '자신'을 구석구석 살피면서 스스로를 건사해나가는 삶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잘 쉬시나요?"
이 질문에 잘 쉰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국민답게, 다들 바쁘게 달려나가는데 나만 쉬면서 막 사는 건 위기감이 들기에 잘 쉰다는 건 차마 생각도 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쉬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기에...
그녀는 잘 못 쉬어 면 번쯤 삶이 꺾이고 나서야 잘 쉬어야 잘 살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잘 쉬는 것이 무엇일까...
내게 휴식은 비어 있는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비어 있는 시간 속에 존재한다는 건, 시간 속에 나만 들어가 있는 걸 말한다. 시간 안으로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못한다. 사회적 시선, 압박,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말들. 지치지 않고 찾아오는 불안, 걱정, 두려움도. - page 234 ~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