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도구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누구나 이전에는 혼자서 할 수 없던 일들을 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50대, 60대 이후 언제까지 더 길어질지 모르는 100세 이상의 생애 주기에서 사람들은 조직의 직급이나 지위보다 각자 개인의 역량과 생존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조직의 테두리와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난 중장년들 역시 새로운 개인주의적 삶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효도의 종말과 협력 가족의 진화, AI 최적화 시스템 속에서 기존에 없던 존재인 새로운 개인을 '핵개인'이라 정의하였습니다.
기존에 없던 존재인 '핵개인'은 준비하면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가만히 있으면 고립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자기 삶을 답습하기보다 수정하는 태도와 용기로 무장한 상태입니다.
스스로 기준을 세워나가는 이들.
이들이 만들어낸 새 규칙들은 무엇일까?
다섯 가지로 살펴보았습니다.
하나, 국가는 내가 살아가는 세계관이라는 정서가 희미해진 핵개인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지는 국가와 국적보다 내가 살아갈 도시가 더욱 중요하게 됩니다.
'한국인의 삶' 대신 '서울러의 삶'을,
조직과 시스템에 적응하는 귀속감보다 '자기 소속감'으로,
자신의 번영과 생명력을 제한하는 모든 것을 권위적이라 느끼며 살아갑니다.
이 모든 게 결국 역학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더 선진화된 것이 아니라 개인이 힘을 더 갖게 된 것뿐입니다. 집단으로 작동하던 생산 모둠의 집합 시스템이 개인 중심의 플랫폼사회로 바뀌면서 기성세대가 생각을 수정하기도 전에 갑자기 힘의 흐름이 바뀐 것입니다. 굴뚝 산업이 IT 산업으로 전환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커지게 된 것과 같습니다. - page 75
둘, 핵개인은 AI와 합을 맞추는 'AI 디렉터'로서 지난한 노동을 끝내고 능력의 진화로 무장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큰 재난으로 다가올 수 있는 급격한 환경 변화를 자신만의 기회이자 스스로의 축복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의 기본은, 시대의 큰 흐름을 읽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현행화하는 것입니다. - page 143
셋, IMF 사태와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순식간에 추락하는 삶을 목격한 보통 사람들은 외부 충격에도 쉽사리 부도나지 않을 것 같은 대기업 취직에 매달렸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순식간에 방향을 틀었고 더 이상은 수능이 마지막 시험도, 대기업 입사가 마지막 관문도 아닌 세상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대퇴사'는 새로운 물결이 되었고, 퇴사자들은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각자의 정체성 재정립을 도모하였습니다.
성장과 좌절이 진실하게 누적된 유일무이한 서사를 기록하며 나만의 경쟁력을 만들어나가는 핵개인들.
'미래 인간의 업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거나 플랫폼 프로바이더거나.'
-2021년 발간한 그의 책 《그냥 하지 말라》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한 문장
넷, '가족도 남처럼' 거리를 둘 줄 아는 관계로 재정의되면서 부모와 자식 중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방식 대신 서로가 자립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돌보는 사회로의 진화.
누군가를 돌보고 돌봄을 받는 행위는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인간의 도리로 정착됐지만 사회적 설계로 그 무게를 좀 더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돌봄의 끝은 자립이고, 자립의 끝은 '내가 나의 삶을 잘 사는 것'입니다. 각자 잘 사는 사람들이 예의를 지키며 교류할 때 의무는 경감되고 우리의 삶은 더 다채로워질 것입니다. 그렇게 함께 현명해지고 함께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자 '나'를 지킬 수 있는 핵개인들의 사회를 꿈꿔봅니다.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나'입니다. - page 263
다섯, 가족이 아니더라도 마음 맞는 동반자들과 일상의 고락을 함게 나누기도 하고, '한민족과 단일국가'라는 마음속 경계를 깨고 다양한 문화와 경험을 받아들입니다.
스스로도 타자가 될 수 있음을 겁내지 않고, 새로운 타자를 만났을 때도 주저함이 없는 핵개인.
이제 핵가족을 넘어 더 작은 단위인 핵개인으로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려는 의지.
굴레처럼 보였던 현실에서 언제든 이탈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서로가 언제든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가능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할 때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그렇기에 서로를 배려하고 각자의 결정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함을.
그래서 스스로가 스스로의 권위를 자신 있게 인정하는 사회로의 변화를 다 같이 꿈꿔 봅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