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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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재테크에 한창 관심이 있을 때가 있었습니다.

들어오는 돈은 한정되어 있기에 보다 효율적으로 굴리기 위해 관련 책들을 기웃거리며 읽어보곤 했었을 때!

경제 입문책으로 추천을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읽어봐야지... 결심했지만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한순간 반짝하며 사라지게 되었고 자연스레 이 책에 대한 관심도 사라지게 되면서 기억의 저편에 묻어두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벌써 이 책이 출간된 지 10년이 지난 요즘.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이 책이 회자된다는 건 그만큼 의미가 있다는 것이기에 저도 그 대열에 합류해 보려 합니다.

"불안해하지 않고 충분히 즐길 만큼 돈을 벌 수 있는가"

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자본주의 경쟁에 관한 33가지 비밀

자본주의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을 책으로 엮은 것이었습니다.

그 시작으로는

"왜 미국의 리먼 사태가 내 지갑 속 돈에 영향을 미치는지, 왜 미국 경제가 우리 집 가계에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했어요. 물가는 왜 수십 년 동안 오르기만 하는지도요."

담당 PD인 정지은 PD가 이러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경제학 서적을 섭렵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해 이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근본적인 원리가 '자본주의'라는 생각에 이것을 방송으로 다루게 되었고 저는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지만 막상 제대로 알지 못했던 '자본주의'.

그 민낯을 보니 두려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빚지는 사람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이 구조적 모순 때문에 주기적으로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는 사실에 솔직히 경악하게 되었는데...

무의식중에 우리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자본주의의 유혹과 위협 속에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

인류는 역사상 등장했던 그 어떤 체제도 자본주의를 이기지 못했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지금껏 막대한 인류의 부를 만들어냈던 근본적인 동력이자 시스템이 되어 왔다. 문제는 '누구를 위한' 자본주의가 돼야 하느냐는 점이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자본가, 은행, 정부를 위한 자본주의였다. 자본주의의 혜택은 이제 99%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때가 되었다.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그 강력한 성장엔진을 우리 모두를 위해 나누어 써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득의 불균형을 해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자본주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모습이 바로 가장 영속가능한 자본주의는 아닐까, 하는 제언을 감히 해본다. - page 385

시장도 정부도 아닌 '국민'이 주인인 자본주의를 이야기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지...

되짚어보아야 했습니다.

'경제'책이라면 용어도 그렇고 어려웠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선뜻 읽어보지 않았었고 그저 불만만을 가지며 살아왔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술술 읽히는 것은 물론이요, 안일하게 불만을 내뱉은 제 태도에 일침을 가해주었습니다.

알지 못했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은행의 배신이야 얼핏 알고 있었지만...

"은행은 당신을 각박한 세상으로 내보내

다른 모든 사람과 싸우라고 한다"

-베르나르 리에테르 「돈의 비밀」 중

은행이 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대출'이라는 과정을 거쳐 '빚'에 대한 이자를 받아 수익을 챙기기에 돈을 갚을 수 없는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해주는, 자본주의 체제 안에 내재된 법칙이자 또한 약자를 공멸로 몰아가는 이 비정한 원리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그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허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보안용 CCTV의 또 다른 이면.

"저는 관찰합니다. 우리 회사는 전 세계에 140명의 관찰 마케터를 두고 있고, 이들은 주중이나 주말에 쇼핑몰, 상점, 공항, 기차역에 가서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교류하는지 관찰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첨단 기술을 사용해서 단순히 쳐다보는 행위를 보다 확장해서 쇼핑하는 모습을 자세히 분석합니다." - 파코 언더힐, 쇼핑컨설팅사 인바이로셀 CEO

관찰을 토대로 고도의 마케팅 기법을 만들어 우리를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

지금도 누군가는 내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단순한 경제서가 아닌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읽고 넘어가야 할 책이었습니다.

자본주의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다 현명히 살아갈 방법에 대해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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