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 미스터 펭귄의 가치
알렉스 T. 스미스 지음, 최정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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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 관심이 간 건 '미스터 펭귄'의 모습이 우리 아이와도 닮았다고 해야할까...

겁 많고 소심한 첫째 따님.

그래서 항상 머뭇거리고 주저하는 모습에 안타까워 때론 짜증도 냈고 그리고 나선 미안한 마음에...

어쩌면 좋을까...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미스터 펭귄의 이야기를 읽어보려 합니다.

멋진 친구들은 내 가치를 발견하게 합니다.

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 미스터 펭귄의 가치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펭귄과 그의 친구들의 소개가 있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실력 있는 탐정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겁 많은 사고뭉치인 '미스터 펭귄'.

하지만 그의 곁엔 언제나 용감하고 똑똑하며 심지어 정의감이 투철한 동료 '에디스'와 '고든'이 있어 두 동료의 도움으로 사건을 잘 해결해왔었습니다.

그들은 고향인 시티빌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북적거리는 도시 라가즈 한가운데 짧은 휴식을 취하던 찰나

"실례지만, 혹시 에디스 언니 어디 있는지 아세요?" - page 31

에디스의 쌍둥이 동생 '신시아 헤지'가 이들에게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미스터 펭귄은 에디스가 동생을 만나기로 한 것은커녕 동생이 있단는 사실조차 몰랐기에 많이 당황하고 있었는데

"저는 라가즈에 살아요. 에디스 언니와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나타나질 않았어요. 혹시 어디에 있는지 아나요?" - page 34

에디스를 찾기 위해 만나기로 한 장소 근처에 있는, 도서관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기에 일단 도서관으로 가봅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도 에디스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는데 복도 어디선가 괙하고 우는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를 좇아가보니 '고든'이 있었습니다.

널려있는 책.

그 주변에는 에디스가 고든을 위해 늘 주머니에 넣어두는 것과 똑같이 생긴 새 모이.

새 모이 흔적 끝에 있던 창문의 자물쇠에 에디스의 허리 주머니에서 뜯긴 헝겊 조각.

콜린은 펜을 움켜쥐고 무언가 마구 쓰더니 심각한 얼굴로 수첩을 들었다.

'아무래도 에디스가...,'

다음 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납치된 것 같아. - page 47

에디스가 납치되었다고 판단해 납치범을 찾아 사막으로 가는 피라미드 고속열차를 타게 된 그들.

얘기치 못한 일들이 그들 앞에 펼쳐지고 뭐하나 특별히 잘하는 것도 무서운 상황이 벌어지면 당황해 걸핏하면 기절해버리는 미스터 펭귄.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의 멋진 동료 에디스를 무사히 구할 수 있을까?

'난 뭘 잘하지?'라며

친구들이 없을 때 자신이 잘하는 거라고는 생선튀김 샌드위치를 먹는 것뿐이라고,

암호를 풀지도 못하는 자신이 한 일은 가시 박힌 천장을 작동시킨 것뿐이라며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기던 미스터 펭귄.

하지만 그의 진면모가 펼쳐지는데...

미스터 펭귄은 그 말에 별로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헤지 박사에게 늘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처럼 느껴진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말도 안 돼요!" 헤지 박사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도 다른 친구들만큼이나 영리하고 용감하다고요. 혼자서 탈출한 걸 생각해봐요! 그 끔찍한 태양의 돌 반지를 없애기도 했고요!"

"그건 그 상황에서 친구들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고민했기에 가능했어요."

미스터 펭귄이 대답했다.

"친구라면 누구나 서로 도우려고 하죠. 하지만 당신은 심지어 엄청나게 나쁜 짓을 한 ***도 도와줬잖아요. 게다가 무덤 안에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때도 에디스와 고든을 구해내고 싶어 절대 포기하지 않았죠. 미스터 펭귄, 그러니까 당신은 아주 영리하고 용감한데다가 유능하고 다정해요." - page 283 ~ 284

누구보다 친구를 위하고 믿으며 정의롭지 못한 일에 맞서려는 마음을 지닌 미스터 펭귄.

그 마음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신만의 가치이며 그것이 결국 자신에게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주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자신감에 차서 가슴을 쭉 내밀고 자신을 사랑할 힘을 얻게 된 미스터 펭귄을 보며 멋진 친구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나만의 가치를 발견하게 해주고 혼자일 때는 결코 해낼 수 없을 것 같던 용기 있는 행동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그런 용기만이 우리자신을 제대로 알고 사랑하게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난 뒤 아이에게 살며시 물어보았습니다.

"미스터 펭귄을 보니까 어때?"

한동안 말이 없던 아이.

그리고는 조심스레 입을 떼었는데...

"나도 미스터 펭귄처럼 될 수 있을까?"

"그럼! 너도 가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니까 충분히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지!"

해맑게 미소짓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이 책을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아이와 같이 책을 읽으며 공유하며 서로를 다정히 대할 수 있는 이 시간이 그 무엇보다 소중했습니다.

탐정왕 미스터 펭귄 시리즈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조만간 그의 멋진 행보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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