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백석'과 '이상'.
이 둘을 살펴보면
이상은 형태적으로 기존의 시 형식에서 벗어난 시를,
백석은 언어적으로 새로운 형식의 시를
창조하였기에 창의적인 면에서는 이상을, 시적인 면에서는 백석을 꼽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일까.
그의 시들을 보면 여러 지방의 고어와 토착어, 평안도 방언을 시어로 가져와 썼고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던 수많은 단어를 사전 속에서 발굴하여 사용함으로써 언어의 지평선을 넓히고 있었습니다.
이 책 역시도 그가 의도적으로 사용한 언어를 그대로 표기함으로써 보다 그가 시로 표현하고자 한 바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주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각주와 해설을 좇으면 읽으니 좀처럼 집중해서 읽기 힘들었는데
'모르더라도 그냥 한 번 읽어내려가는 건 어떨까!'
란 생각에 한 번 쭈욱 읽은 후 각주와 해설을 읽으니 그제야 백석의 시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부는 그의 첫 시집이자 유일한 시집 『사슴』,
2부는 해방 이전의 시,
3부는 해방 이후 북에서 창작한 시
들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또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2부까지는 어느 정도 괜찮았는데 3부에서부터 사회주의 체제가 그의 시에도 스며들고 있어 조금은 불편했다고 할까...
그럼에도 그의 모든 시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향토주의 정서는 읽는 내내 아련함과 그리움이 묻어 나오곤 하였습니다.
역시나 이 시는 그 어떤 시보다 곱씹게 되었습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