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스파이로 활동하는 이들은 예상외의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들이 펼친 위대하지만 위험한 적국의 핵과학자를 제거해야 하는 스파이의 고뇌와 연구에 대한 열망과 전쟁의 공포 앞에서 갈등하고 하루아침에 친구에서 적이 된 동료와 경쟁해야 하는 과학자 등 책 속에서 펼쳐진 이야기는 흥미롭고도 놀라웠습니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마리 퀴리의 딸인 이렌 졸리오-퀴리 등 노벨상 수상자들의 등장은 익숙함을 자아냈었고 무엇보다 이들이 일생을 바쳐 이뤄낸 '원자 폭탄 개발'이라는 미션은
긴급 속보가 끝나갈 때, 가우드스밋에게 불길한 예감이 밀려왔다. 몇 달 전에 독일의 원자폭탄 계획이 한참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안 뒤, 가우드스밋은 그로브스의 한 부관에게 "독일이 원자폭탄을 만들 능력이 없다는 사실이 아주 환상적이지 않습니까? 이제 우리의 원자 폭탄도 쓸 필요가 없으니까요."라고 말했다. 부관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샘, 우리에게 그런 무기가 있다면, 우린 그걸 사용할 거요." 그 예언이 이제 현실이 되었다. 원자폭탄은 두려움에서 시작되었다. 즉, 핵무기를 보유한 독일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 무기로 개발되었다. 하지만 독일의 위협이 사라지자, 단순히 방어 무기로 사용한다는 개념도 사라졌다.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하지만 불가피하게 원자폭탄은 다른 성격의 무기-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무기-로 변했다. 그리고 이제 세상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리란 것을 가우드스밋은 직감했다. - page 552
결국 막대한 인명 피해로 귀결돼 인류적 재앙으로 남았다는 사실이 가슴 저미게 다가왔었습니다.
그래서일까.
<에필로그>의 마지막 이야기가 오랫동안 남았었는데...
가우드스밋의 한 동료는 "샘은 전쟁 전에 재미있고 편안하게 하던 일로 결코 다시 돌아가지 못했다"라고 말했는데, 졸리오-퀴리 부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모 버그, 케네디가 사람들을 비롯해 원자 첩보전에 휘말린 사람들은 거의 다 그랬다. 핵분열은 20세기 물리학의 획기적인 발견 중 하나였지만, 그것은 단지 중요한 과학 현상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사회 현상으로 떠올랐다. 미치광이의 수중에 들어가는 걸 막으려는 절박한 노력에서 연합국 과학자들은 새로운 종류의 광기를 뿜어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말할 것도 없고, 중수 공장 습격, 지질 조사를 위한 특공대, 암살과 방사능 치약에 이르기까지 그 광기가 온갖 것으로 뻗어나갔다. 모든 단계에서 관련 당사자들은 자신이 옳은 일을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원자를 쪼갬으로써 그들은 세상을 분열시켰다. - page 570 ~ 571
'양날의 검'과도 같았던 이들의 이야기.
이에 대한 옳고 그름의 판단은 훗날 역사가 기록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과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지금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것이고...
무엇이 옳은 것일까... 란 의문만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