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인데, 같이 가서 먹지 않을래?」
무반응. 그가 입아귀를 실쭉해 귀찮게 하지 말라는 뜻을 전한다.
「아빠도 방에서 꼼짝하지 않으려고 하던데...... 두 사람이 지금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거지, 그렇지?」 - page 9
사실 르네와 알렉상드르는 전생부터 연이 시작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서로 전생의 인물들은 지금의 자신들에게서부터 예시를 받고 예언서를 작성하게 하였고 예언서로 인해 살해를 당하고 또 이를 지키기 위해 다음 환생한 이에게 잘 숨길 것을 당부하고...
「이 예언서는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예언이 지닌 막강한 힘을 남용하지 않을 사람만 읽어야 해. 갈수록 미래의 일을 너무 앞서 알아선 안 된다는 확신이 드네. 차라리 예언서가 없는 것만 못할 수도 있어. 미래를 아는 게 우리한테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라는 뜻이야.」
「그럼 앞으로 누가 이 예언서를 읽게 돼요?」
「나와 내 뒤를 이을 성전 기사단 단장들. 우린 그걸 읽을 준비가 된 사람들이니까. 예언을 단 한 마디도 발설하지 않을 수 있을 만큼 대범하고 강한 사람들이니까. 사사로운 이해관계와 개인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인류의 대의를 위해 희생할 각오가 된 사람들이니까.」 - page 148
숨기는 이들은 글을 읽을 줄 모르기에 예언서가 있어도 무용지물.
그렇기에 이 예언서를 읽을 수 있는 사람만이 필사를 해 여러 곳에 숨기게 되고 결국 르네와 알렉상드르가 마주하게 되는데...
드디어 알게 되겠구나.
마침내 사서가 마지막 장을 펼치고 좌중의 시선이 오래된 성서로 쏠릴 때, 실루엣 하나가 나타나 그들을 향해 권총을 겨눈다.
「당장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그 예언서에서 떨어져. 한 사람도 빠짐없이.」 - page 335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데...
그 끝은 어떨지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해 봅니다.
소설 속 모든 이들은 생에 생을 거듭하며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지금까지 정신과 육체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꿀벌 인간들까지도...
그리고
조상들의 세계에서 목격한 낭비와 부조리, 불공정, 감염병, 전쟁, 학살은 그들이 이 벌집 도시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누가 드보라 히람에게 이런 도시를 건설할 영감을 어디서 어떻게 얻었냐고 물어보면 그녀는 아주 오래된 예언서의 마지막 장에 상세히 적혀 있었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책의 제목을 또박또박 말할 것이다. 『꿀벌의 예언』. - page 372
역시나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최악의 미래를 막기 위해, 아니 지금도 일어나는 이상기후에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이미 우리는 그 답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처럼 예언서를 찾기 전 우리의 실천이 중요함을 깨달아봅니다.
그리고 '꿀벌'이란 존재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관련된 책이 있다면 조만간 찾아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