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저에게 뼈 때리는 말이 있었습니다.
아마 제 주위에서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엄마표 영어'라는 말 정말 많이도 접했고 고민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먼저, 이 말은 아이의 영어 교육을 엄마에게만 떠넘기고 있다. 아이의 교육에는 엄마의 역할과 아빠의 역할이 모두 중요한데, 여기에서 아빠의 존재감은 찾을 수 없다. 특히나 소통을 그 목적으로 하는 언어를, 다른 곳이 아닌 집에서 배우는데 아빠의 역할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이 말에는 실제 영어를 배우는 '아이'의 역할이 덜 중요하게 고려된다.
...
또 다른 문제는, 궁극적으로 엄마는 아이의 선생님이 아니라는 점이다. 엄마의 영어에는 엄마의 노력이 크게 요구된다. 엄마가 직접 영어 교육법을 공부하고 교재, 영상, 오디오 등 다양한 자료를 찾느라 고군분투한다. 이런 경우 엄마표 영어를 위해 들인 노력에 비해 아이의 영어 성과가 좋지 않을 때 평정심을 갖고 평소와 같이 아이를 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노력이 커질수록 아이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 page 92 ~ 93
아...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기억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전한 이야기.
'엄마표 영어'라는 말에 스스로를 옥죄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의 영어 교육에 모든 책임을 져야 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부모는 아이에게 대화 상대이자 동등한 입장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사람, 인생의 안내자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의 정서 발달을 위해서라도 집은 가족 모두에게 편안한 곳이 되어야 한다. 집이 학원, 독서실이 되어선 안 된다. - page 93 ~ 94
2018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생 아이가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에 단 13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와 부모가 집중적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다정하고 친절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은 10년 남짓!
이 기간에 부모는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 어떤 공부보다 더 중요함을 책으로부터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제 일 년 남짓 남은 이 기간 동안 아이와 '함께' 보내는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