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으면 이들의 떼창을 들을 수 있는데...
기온이 27도 이상 고온일수록 떼창을 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니 말매미가 그리도 열심히 울어댈 수 밖에 없는데 우리는 거기에다 시끄러운 소음원이라고 딱지를 붙이니...
기후위기는 매미들마저 힘들게 한다. 매미 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진다면 도시의 온도를 낮출 방법을 찾으라는 매미의 하소연으로 들어야 할 것 같다. - page 160
반성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인상적인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창틀에 빗물이 빠지도록 만들어놓은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곤충들.
해충이라며 살충제를 뿌리며 죽이곤 했는데...
살충제보다는 자연의 이치대로 흘러가는 게 괜찮겠다 싶었다. 이십팔점무당벌레와 달리 애홍점박이무당벌레는 진딧물, 응애, 깍지벌레를 잡아먹는 익충이라서 내버려 둬도 괜찮단다. 해충과 익충을 가르는 경계가 인간에게 도움을 주느냐 마느냐로 갈린 셈이다. 그렇지만 지구 생태계 전체로 보면 그렇게 나눌 어떤 근거도 없다. 다만 생태계 균형이 깨졌을 때 해충이 되는데 그 균형을 깨는 주체는 오직 인간뿐이다.
환경윤리철학자 폴 테일러는 '어떤 생명체가 본래적 가치를 지닌 게 사실이라면 그 생명체는 다른 존재의 선에 대한 언급 없이, 그리고 그 생명체가 가질 수 있는 도구적 또는 고유한 가치와 무관하게 그 가치를 지닌다'고 했다. 어떤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존재 자체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 page 174
기후위기와 멸종위기 그 중심엔 '인간'이 있었습니다.
이제라도 자연의 존재들에게 되갚아야했습니다.
그들 존재 자체로서 인정하는 것, 깊은 유대감으로 그들을 소중히 여길 것을 다짐하며 오늘부터라도 마주하는 자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