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도 어릴 적 외쳤던 질문.
"도대체 수학은 누가 만든거야!"
그들 덕분이 아닌 그들 때문에 복잡하고도 어려운 '수학'을 배운다며 투덜거리곤 했던 지난날 어린 나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제는 지금의 아이에게서 마주하게 되었지만...
수학을 만든 사람들은 여러분을 괴롭히려는 고약한 마음을 가진 것이 아니고 우리와 다른 별난 사람들도 아니에요. 여러분이나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의 필요를 해결하다 보니 수학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생겨난 것이지요. 그러니까 수학은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어요. - page 4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지만 아이는 여전히...
아무튼 이 책에서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숫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개념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쉽고도 재미나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수가 없는 부족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고대인들이 수를 세던 방법부터 손가락이 열 개라서 십진법이 만들어진 이야기,
직각삼각형의 비밀을 파고든 피타고라스 덕분에 우리가 반듯한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된 이야기,
지금의 우리에겐 당연한 개념인 '0'의 개념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이야기,
정확한 원주율의 값(파이, π)을 알아내려는 수학자들의 숱한 노력으로 우주에도 갈 수 있게 된 이야기 등.
오랜 세월 많은 수학자들의 노력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가장 쉽고 간단한 형태의 '수학'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요즘 아이가 학교에서 '주산'을 배우고 있는데...
처음 배웠을 때 '주판'이 왜 이렇게 생긴건지 물어보길래 어영부영 답을 해 주고 말았었는데 이 책에서 답을 찾아냈습니다.
자신을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양치기라고 가정해 봅시다. 나는 수를 5까지만 셀 줄 압니다. 그런데 양은 35마리 있어요. 낮에 들판에 풀어 놓은 양들이 저녁에 모두 돌아왔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수를 5까지만 셀 줄 아니 양 5마리마다 나무에 줄을 하나씩 긋습니다. 나무에 줄 5개를 긋고 나면 더 이상 수를 셀 수 없으니 새 나무에 줄을 긋습니다. 그렇게 줄 5개를 그은 나무 하나와 줄 2개를 그은 나무 하나를 손에 들게 되면 '아, 이제 양들이 모두 돌아왔구나.'하고 알게 되는 거죠.
나무가 없다면?
돌멩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방법이 '주판'인 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