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물리학
블라트코 베드럴 지음, 조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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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그토록 싫었던 '물리'.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선 '물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고 관련된 책을 찾아 읽곤 하지만...

관심만큼 도통 이해하기란 어렵고...

그럼에도 찾아 읽는 것이 흥미롭기만 합니다.

이번에 읽게 된 이 책.

책 표지를 보니 익숙한 이가 등장하였습니다.

'고양이'.

저 고양이를 좇아가면 뭔가 흥미로운 일들이 펼쳐질 것만 같은 기분이...

살금살금 좇아가보았습니다.

"과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슈뢰딩거 고양이부터 양자 컴퓨터까지

복잡한 세상을 탐구하는 물리학의 쓸모

고양이와 물리학



이 책은 '블라트코 베를럴' 교수가 옥스퍼드의 하트퍼드 칼리지에서 열린 만찬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양자물리학자인 그를 비롯해 화학자, 생물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까지 각 분야의 석학들이 모인 자리에서

"블라트코, 우리에게 다음으로 주어진 가장 큰 도전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라는 질문을 받게 됩니다.

이에 머리가 허락하기도 전에 말이 먼저 입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는데

"우리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마이크로와 매크로 사이의 간극에 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

"좀 더 덧붙여 말씀드리죠. 여러분이 하는 과학 중에 우리 양자물리학자처럼 미세한 세계를 다루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존재하는 가장 작은 규모를 연구하고 있죠. 감히 제안하는데, 우리 양자물리학자들이 마이크로와 매크로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만 있다면 여러분의 간극은 흔적조차 남지 않고 사라지에 될 겁니다!"

라 대답하고는 이 책을 쓰기 시작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미시 세계의 양자 현상과 거시 세계에서 다루는 복잡계 사이에 다리를 만들어 온 물리학자의 여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총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옥스퍼드에서는 물리학을, 화학의 좀 더 큰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베이징과 만리장성으로 날아가고, 싱가포르에서는 생물학을, 경제학을 위해서는 두바이의 메탈리카 공연장까지 갔다가 마침내 사회과학이 가는 길에 갈채를 보내며 벨기에 극장에서 마무리를 짓는 여행하는데 여행 내내 이 질문이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간극은 과학하는 방법의 본질인가?

언젠가 이 간극이 모두 사라지는 날이 올 것인가?

연결과 완성에 대한 열망은 인간의 가장 깊은 욕망과 동기의 밑바닥에 깔려 있다. 만약 이처럼 지연된 처방을 전달하는 것이 과학의 일이라면, 그것은 인류를 진정으로 구원할 대통합을 방해하는 이 간극들을 폐쇄함으로써만 가능할 것이다. - page 34

읽으면 읽을수록 물리학이란 학문은 자연과학을 훌쩍 뛰어넘어 기존의 이론과 실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론을 발전시키며 다른 분야에서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어내는 학문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물리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또다시 상기시켜주었습니다.

그럼 간극이 좁혀지면 무엇이 좋을까? 란 의문이 들기 마련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와 매크로의 통합은 우리에게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모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우주 전체를 하나의 이론으로 이해하게 됐다는 데서 오는 영적인 충만함이 있다는 것을.

또한 우주여행의 실현 가능성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요즘 양자와 중력의 간극에 다리가 놓였을 때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이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간극에 다리를 놓는 '물리학'이라는 강력한 무기에 대한 이해가 중요함을 저자는 전하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로 풀어썼기에 쉽게 읽히겠지만 자칫하면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될 뻔했던 이 책.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겠지만 물리에 친숙해지기 위한 이들에겐 입문서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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