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들어가기 전 깐따삐야 별에서 온 도우너가 말을 건네주었습니다.
뜻밖에 자신이 탄 우주선이 고장나 지구에 불시착하게 된 도우너.
당혹스러움은 물론이거니와 당장 잠잘 곳도 문제였는데 그때 둘리를 만나게 됩니다.
"너 참 이상하게 생겼다."
서로 이상하게 생겼다고 말은 하지만 서로를 밀어내거나 경계하지는 않는, 그렇게 '이상하게 생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그들.
그리고 둘리로부터 애완동물인 희동이, 또치, 영희, 철수를 만나게 됩니다.
또, '길동이'까지.
툭하면 화내고,
툭하면 소리 지르고,
즐거운 일이 있어도 환하게 웃지 않고,
미안하거나 고맙다는 말도 쉽게 하지 못하는 그, 길동이.
그런데 놀랍게도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해 주었습니다.
그런 그를 보며 도우너가 전한 이야기는...
알고 보니 둘리도 길동이 덕분에 이 험난한 여행지에서
따뜻하게 살고 있었어요.
길동이는 정말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이죠?
그래서 귀여울 때도 있지만 안쓰럽기도 해요.
서투른 감정 표현 때문에 곧잘 오해를 받거든요.
이곳은 내가 원했던 목적지는 아니지만
난 지금은 이곳에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길동이에게 구박받아 맘 상할 때도 있고,
둘리와 말다툼을 할 때도 있지만
훗날 깐따삐야 별로 돌아가면 이 순간이 그리울 거예요.
난 그래서 떠남이 좋아요. - <프롤로그> 중
그렇게 떠남의 경험으로 얻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온전히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는 법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