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 - 흔들리고 지친 이들에게 산티아고가 보내는 응원
손미나 지음 / 코알라컴퍼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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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버킷리스트로 가지고 있지 않을까!

저의 버킷리스트에는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하지만 아직 몸도, 마음도 그 길 위에 설 자신이 없기에...

이렇게 또다시 책에 기대어 봅니다.

"모든 일이 가능하도록 열려 있는 곳

무언가가 시작될 수 있는 곳

천년의 세월이 만든 길 위에 서다."

손미나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찾은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



솔직히 그녀의 책들을 읽으면서 그 용기에, 멋진 일을 해내는 모습이 마냥 부러웠었습니다.

화려해 보이기만 했던 그녀의 삶도 나름의 행복과 불행이 있었고, 잘 견뎌낸 경우도 있지만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기도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이 길이 맞는지 흔들리기도 하고, 인생의 우여곡절에 지쳐가던 중.

'산티아고 길'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고 하였습니다.

산티아고 길을 언제 걸을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고 때가 되면 그 길이 부른다는 말이 있다. - page 9 ~ 10

희미하고 먼 북소리 같은 것이 아닌 분명하고도 단호한 울림.

그 힘든 과정을 과연 잘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일말의 두려움도 없이, 주저함이나 망설임도 없이 이끌리듯 떠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800km 산티아고 순례길.

그 여정 속 스스로 물었던 인생의 질문과 해답, 위로 그리고 사랑, 이어진 생각들을 갈무리했었습니다.



산티아고 길은 세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몸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고,

두 번째는 정신과의 극한 싸움이고,

마지막은 앞의 두 단계를 잘 이겨낸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인데, 바로 심장이 열리는 경험이라 하였습니다,

그 어느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결국엔 건넨 이 한 마디.

"괜찮아, 정말 괜찮아."

이 한 마디가 큰 울림으로 우리에게 용기를, 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따스한 위로를 건네고 있었습니다.



프랑스 길의 첫 단계인 '나폴레옹 길'에서 시작하여 피레네산맥을 넘어 스페인으로 들어가 나바라, 리오하, 카스티야 이 레온, 갈리시아를 거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기까지의 800km 여정.

그 여정 속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걷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한쪽 눈을 실명한 후 더 늦기 전에 산티아고 길에 도전했다는 코린, 잘나가는 스위스 은행원에서 우체부를 꿈꾸는 에르베, 쉰 살 생일을 기념해 친구들과 산티아고를 찾은 가비 등 이들과의 만남으로부터 감동과 위로를 받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아들을 잃고 산티아고를 찾은 아버지의 이야기.



그 어떤 말이 필요할까.

그녀는 용기 내어 안아주었다고 하였습니다.

따스한 포옹이 건넨 위로.

그러면서 전한 그녀의 이야기는 순례길을 향한 이들의 마음과도 같았습니다.

인생이란 결국 그런 건가 보다. 누구나 가슴에 응어리 하나 정도 얹어 놓고 살아가는 것. 각자의 짐을 들고 걸어가는 것. 십자가 아래에 놓인 모든 이들의 소원이 다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다시 걸음을 옮겨 다음 마을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이제서야 조금 알 것도 같다. 카미노란 것이 그냥 발을 움직여 걷는 게 아니라는 것을. 카미노는 마음으로 걷는 것이다. 두 발이 아닌 하나의 마음으로. - page 199

그녀와 함께 거닐며 깨달은 건...

종착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든 생각은 '인생은 버텨내는 거구나.' 하는 것이다. 고난의 순간들이 있을 때 피하는 대신 버티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고통을 이겨내는 순간이 온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데에는 걸으면서 만나는 좋은 풍경이나 앞뒤에서 나처럼 힘든 것을 참고 걷는 사람들, 내 마음속에 피어나던 수많은 생각들이 도움이 되었다.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육체적인 고통이나 현실적인 문제에서 비롯되는 괴로움은 극복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얻었다. 어려움을 초월하는 큰 기쁨이나 목표가 있고 마음이 열릴 수 있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것들이다. 이 순례의 과정도 아픈 발만 생각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시야를 넓혀 주변을 보니 버틸 만했던 것처럼 말이다. - page 244 ~ 245

잘 견디며 버텨낸 우리들에게 건넨 다정한 위로.

이 말이 듣고 싶어서 그렇게나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를 찾아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걸었던 이 길.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이들이 다른 것을 보고 다른 것을 느끼고 다른 것을 얻어 가는, 똑같은 길 위를 걸어도 같은 길을 걸은 사람이 없는 이 길, 산티아고 순례길.

언젠가 그 길이 부르면 저도 한 번쯤 떠나보아야겠습니다.

'나의 산티아고 길'

내 걸음으로 내 길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것.

그 길의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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