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을 애청해서일까!
마치 방송을 보는 듯 생동감 있게 느껴져서 더 흥미롭게 읽었던 이 책.
방송으로만 봤다면 휘발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책을 읽음으로써 다시 내 것으로 만들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화가가 건넨 말은 다정한 안부처럼 큰 위로를 건네곤 하였습니다.
세상을 향한 무한 도전을 한 다빈치
충만한 자기애로 셀프 브랜딩의 시초가 된 뒤러
분업으로 최고의 퀄리티를 완성시킨 루벤스
그림 속 그림으로 추리를 끌어내는 벨라스케스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자화상으로 그려 낸 렘브란트
처음으로 그림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호가스
백내장에 걸렸을 때조차 보이는 그대로를 그린 모네
설레게 하는 법을 알았던 광고 그림의 대가 무하
절규로 시작해 태양으로 마무리한 뭉크
평화를 사랑해 한국전쟁의 아픔을 그렸던 피카소
...
어느 인생도 순탄치 않았었고 그렇기에 이들이 지금까지도 찬란히 빛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규>의 에드바르 뭉크는
"내 예술은 개인적인 고백이다.
삶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면
길을 잃은 배와 같았을 것이다."
며 자신의 작품으로부터
"나는 예술로 삶의 의미를 설명하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내 그림이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명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원한다."
라고 했다는데...
그의 절규가 처절한 몸부림을 넘어 다정한 안녕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에드바르 뭉크가 오늘의 당신에게 말을 건넨다.
"깊은 밤 뒤에는 찬란한 아침이 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얀 페르메이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그.
일상이라고 하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페르메이르가 그림 속에 숨겨 놓은 가치와 의미를 찾아가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우리의 인생이 되는 거라고, 또한 가장 위대한 것은 평범한 순간에 있다고 페르메이르는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준다. - page 169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만 보더라도 살짝 벌린 입술, 초롱초롱한 눈빛과 함께 섬세한 그림자 처리가 인물의 개성과 순간의 신비로움을 끄집어내면서 우리를 매료시키지 않았는가!
그런 그가 오늘의 우리에게 건넨 말.
"가장 위대한 오늘을 놓치고 있진 않나요?"
어제의 예술이 오늘의 우리에게 건넨 이야기.
삶을 살아갈 용기를, 희망을 건네주었습니다.
다음의 이야기도 얼른 만나보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