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최초의 과학혁명은 16세기 '코페르니쿠스 혁명'이라고도 불리는 지동설의 등장으로, 17세기 뉴턴이 발견한 만유인력의법칙을 통해 '근대과학혁명'이, 20세기 초 등장한 '양자혁명'까지.
이에 대해 그는
"중요한 과학혁명들의 유일한 공통된 특징은,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기존의 신념을 차례로 부숨으로써 인간의 교만함에 사망 선고를 내렸다는 점이다."
라 말하였습니다.
우주의 중심이 더 이상 지구가 아니라는 사실,
우리의 존재가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다는 사실,
나아가 이 모든 것이 단지 우연의 산물일 수도 있다는 사실
은 이번 코로나 팬데믹에서도 겪었듯 우리는 겸손해야 함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유퀴즈>에서도 언급했었던 '영원한 삶의 가능성'의 이야기가 나와 반가웠습니다.
영원한 삶에 대한 우리의 오래된 욕망.
이는 헛된 것으로 보지 않았었는데 그때 예시로 랍스터라고도 불리는 '바닷가재'.
흔히 10년 정도 산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는 100년 이상을 사는 랍스터.
방송에서
"랍스터가 죽는 이유 중 하나가 더 이상 탈피를 못 해서 죽는다. 생물학적으로 탈피만 가능하면 영원히 살 수 있는 동물이다. 불멸에 관한 생명학적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에게 적용하면 불멸의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이야기하며 랍스터의 DNA-텔로머레이스-를 통해 인간 세포 노화에 적용할 방법을 연구 중이라 말했던 그.
하지만...
내 몸의 세포만 지속적으로 복구하다보면 후손을 남길 수 없는데, 자칫하면 종이 절멸할 위기에 놓일 수 있다. 다양한 변이를 가진 후손들이 존재해야만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으로, 자연선택에 따라 적합한 변이가 살아남아 종을 이어나갈 것이다. 이런 변이는 DNA 복제과정에서 일정한 확률로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이며, 이것이 후손에게 유전된다.
이런 이유로 생명은 필멸을 택했다. 물론 종에 따라 얼마나 사는지의 차이는 있다. 예를 들어 개는 대략 10년, 인간은 80년, 거북은 20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런 차이는 종의 번영을 위해, 자신에 대한 투자와 후손에 대한 투자가 각각 어느 정도여야 할지에 대해 최적의 선택을 한 결과다. 하지만 세부적인 전략은 다를지라도 큰 전략은 동일하다. 다양한 후손을 남겨서 만일을 대비하는 것이다. - page 339
최근에 읽었던 김영하 소설의 『작별 인사』에서도 느꼈듯 저는 불멸의 삶은 무의미할 듯합니다.
목요일에 <과학자의 서재>에서 소개한 52권의 책 중에서 이 책 《최종 경고: 6도의 멸종》을 찾아 읽어보려 합니다.
세계의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일어나는 요즘.
세계적인 환경 저널리스트 마크 라이너스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수준의 탄소 배출이 지속된다면, 2050년에는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기온이 4도 정도 더 높아질 것이라 하였는데 그렇게 되면 해수면이 상승하고 대대적인 식량위기로 인류의 문명이 붕괴된다는 예측이...
이 책을 저자는 한마디로 요약하였었습니다.
'역사를 잊은 인류에게 미래는 없다.'
꼭 이 책을 읽고 큰 자각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일 1페이지의 이야기를 좋아하기에 이 책 역시도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한 스텝씩 성장하는 제 모습도 엿볼 수 있었고 이야기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큰 그림이 형성되는 과정 역시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었습니다.
덕분에 세상이 넓고 다채로웠습니다.
과학으로의 여행!
자기 전 한 페이지씩 또다시 곱씹으면 떠나볼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