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 - 어둠의 시간을 밝히는 인생의 도구들
미셸 오바마 지음, 이다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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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바마는 버락 오바마가 아닌 미셸 오바마다"

백악관을 나온 지 6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 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여성'인 그녀, '미셸 오바마'.

첫 자서전인 『비커밍』을 읽으면서 솔직함과 강렬함으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녀가 전했던 메시지.

"희망 말고는 줄 것이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미래를 그리세요."

그렇게 용기와 위로를 받았었는데...

5년 만의 신작이라고는 했지만 저는 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미셸 오바마.

이번에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넬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품위 있게 간다는 것은,

다만 계속 나아간다는 약속이다.

여기에는 의미가 있다. 반드시 있다."

미셸 오바마가 전하는

지치지 않고 삶을 사랑하는 태도에 관하여

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



1부 자기만의 빛과 내 안의 잠재력을 찾는 과정을 살펴보고

2부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집이라는 개념을 들여다본 뒤

3부 유독 힘든 시기에 우리의 빛을 품고 지키고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인생의 모든 순간, 지치지 않고 삶을 사랑하는 태도를 알려주었습니다.

바로 '자기만의 빛'으로.

백악관에 있던 8년 동안 미국인의 삶에 깊이 뿌리박힌 차별적인 편견과 선입관에 저항하며 백악관에 처음 살게 된 흑인으로서 자신들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무엇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보여준 희망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뒤의 대통령이 된 사람으로부터 공든 탑이 무너진...

그리고 팬데믹으로 자신의 일상을 지탱했던 수많은 계획과 체계들이 무너지면서 오랫동안 씨름해온 '충분하지 않았다'는 자조 어린 생각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그녀를 둘러싸게 됩니다.

이토록 가라앉은 상태에서 그녀는 작은 것에 자신을 맡기게 됩니다

작고 정교하며 반복적인 움직임 속에, 바늘이 달각이며 지어내는 '뜨개질'에 말입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전해 준 이야기.

큰 문제 옆에 작은 문제를 두면 다루기가 좀 더 쉬워진다는 사실을 나는 깨달았다. 모든 것이 크게 다가와 두렵고 막막할 때, 과도한 감정과 생각에 빠지거나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버거울 때, 일부러 작은 것부터 찾아가는 법을 배웠다. 나의 머리가 거대한 재앙과 파멸만 걱정하고 있을 때, 스스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마비되고 동요될 때, 나는 뜨개바늘을 집어 들고 두 손에 모든 걸 맡긴다. 나지막이 달각이는 소리와 함께 그 혹독한 순간에서 빠져나오기를 바라면서. - page 59 ~ 60

구멍은 언제나 클 것이며, 해법은 언제나 느리게 올 것이니 우선 작은 승리를 쟁취할 것을.

이 또한 진전일 것이기에.

그러니까 지금 코잡기부터 시작해 보자는 이 말이 참 멋졌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멋진 여성이 될 수 있었던 건 그녀의 아버지로부터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발성경화증을 앓던 그녀의 아버지 프레이저.

아버지가 불안한 자세로 다리를 절름대며 거리를 걸으면 사람들은 종종 가던 길을 멈추고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아버지는 미소를 짓고 어깨를 으쓱하며 우리에게 말하곤 했다.

"내가 나한테 만족하면 누구도 나를 기분 나쁘게 할 수 없어." - page 151

자기 자신과 사이가 좋았고 자기 가치를 명확히 알고 있었으며 신체적으로는 그렇지 않아도 중심이 잘 잡혀 있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있었기에

결국 나를 보는 시선이 나의 전부가 된다는 것을,

나의 발판이 되고 내 주변의 세상을 바꾸는 시작점이 된다는 것을

배우고 그녀 역시도 그럴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좋은 엄마란 무엇일까>.

극적이지 않고 침착한 자세로 일관되게 그들 곁을 지키며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던 그녀의 어머니.

어머니는 내 말을 적극적으로 들어주면서, 나의 두려움을 신속하게 방구석으로 몰아내고 '지나친' 걱정을 하는 나를 다잡아준다. 어머니는 아이들이 언제나 좋은 의도에서 행동한다고 전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의 의심과 우려에 답하기보다 기대와 높은 호감에 부응하도록 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아이들이 신뢰받을 자격을 얻어내게 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그냥 신뢰를 주라고 한다. '다정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어머니만의 방법이다. - page 267



고등학교 때의 일화가 나오는데 어느 거만해 보이는 수학 교사 때문에 속이 상해 있는 그녀에게 건넨 엄마의 이야기.

"네가 꼭 선생님을 좋아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선생님이 널 좋아해야 하는 것도 아니야. 하지만 선생님 머리에 수학이 있고 너도 머리에 수학이 있어야 하니까 그냥 수학을 넣으러 학교에 간다고 생각해."

어머니는 날 보고 미소를 지었다. 세상에 이보다 이해하기 쉬운 진리가 없다는 듯.

"널 좋아하는 사람들은 집에 있잖아. 우리는 언제나 널 좋아할거야." - page 277

특히 이 단순하고 힘 있는 메시지는 꼭 가슴에 새겨 나의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널 좋아하는 사람들은 집에 있어.'

세상에는 무수한 불공정이 존재하고 인생에는 의도하지 않은 일들로 분노와 절망, 상처와 공황을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한 날것의 감정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들이 우리를 얼마나 빨리 도랑에 처박히게 할 수 있는지 잊지 말자고 전하였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품위 있게 가는 것.

나를 얽매는 것들에도 불구하고 노력에 의미를 부여하고 목소리를 내고자 애쓰는 것.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일러주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책의 마지막에 다짐을 하게 됩니다.



품위 있게 가는 일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온전한 자신을 인정하고 내 안의 빛을 밝히는 일은 나뿐만 아니라 세상을 밝히는 일임을 깨달으며 이제부터 내 안의 빛을 찾아 나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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