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자기만의 빛과 내 안의 잠재력을 찾는 과정을 살펴보고
2부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집이라는 개념을 들여다본 뒤
3부 유독 힘든 시기에 우리의 빛을 품고 지키고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인생의 모든 순간, 지치지 않고 삶을 사랑하는 태도를 알려주었습니다.
바로 '자기만의 빛'으로.
백악관에 있던 8년 동안 미국인의 삶에 깊이 뿌리박힌 차별적인 편견과 선입관에 저항하며 백악관에 처음 살게 된 흑인으로서 자신들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무엇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보여준 희망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뒤의 대통령이 된 사람으로부터 공든 탑이 무너진...
그리고 팬데믹으로 자신의 일상을 지탱했던 수많은 계획과 체계들이 무너지면서 오랫동안 씨름해온 '충분하지 않았다'는 자조 어린 생각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그녀를 둘러싸게 됩니다.
이토록 가라앉은 상태에서 그녀는 작은 것에 자신을 맡기게 됩니다
작고 정교하며 반복적인 움직임 속에, 바늘이 달각이며 지어내는 '뜨개질'에 말입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전해 준 이야기.
큰 문제 옆에 작은 문제를 두면 다루기가 좀 더 쉬워진다는 사실을 나는 깨달았다. 모든 것이 크게 다가와 두렵고 막막할 때, 과도한 감정과 생각에 빠지거나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버거울 때, 일부러 작은 것부터 찾아가는 법을 배웠다. 나의 머리가 거대한 재앙과 파멸만 걱정하고 있을 때, 스스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마비되고 동요될 때, 나는 뜨개바늘을 집어 들고 두 손에 모든 걸 맡긴다. 나지막이 달각이는 소리와 함께 그 혹독한 순간에서 빠져나오기를 바라면서. - page 59 ~ 60
구멍은 언제나 클 것이며, 해법은 언제나 느리게 올 것이니 우선 작은 승리를 쟁취할 것을.
이 또한 진전일 것이기에.
그러니까 지금 코잡기부터 시작해 보자는 이 말이 참 멋졌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멋진 여성이 될 수 있었던 건 그녀의 아버지로부터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발성경화증을 앓던 그녀의 아버지 프레이저.
아버지가 불안한 자세로 다리를 절름대며 거리를 걸으면 사람들은 종종 가던 길을 멈추고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아버지는 미소를 짓고 어깨를 으쓱하며 우리에게 말하곤 했다.
"내가 나한테 만족하면 누구도 나를 기분 나쁘게 할 수 없어." - page 151
자기 자신과 사이가 좋았고 자기 가치를 명확히 알고 있었으며 신체적으로는 그렇지 않아도 중심이 잘 잡혀 있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있었기에
결국 나를 보는 시선이 나의 전부가 된다는 것을,
나의 발판이 되고 내 주변의 세상을 바꾸는 시작점이 된다는 것을
배우고 그녀 역시도 그럴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좋은 엄마란 무엇일까>.
극적이지 않고 침착한 자세로 일관되게 그들 곁을 지키며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던 그녀의 어머니.
어머니는 내 말을 적극적으로 들어주면서, 나의 두려움을 신속하게 방구석으로 몰아내고 '지나친' 걱정을 하는 나를 다잡아준다. 어머니는 아이들이 언제나 좋은 의도에서 행동한다고 전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의 의심과 우려에 답하기보다 기대와 높은 호감에 부응하도록 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아이들이 신뢰받을 자격을 얻어내게 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그냥 신뢰를 주라고 한다. '다정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어머니만의 방법이다. - page 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