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로부터 수치심이 생기고, 지속되고, 커지고, 돈벌이에 이용되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린 시절 늘 또래에 비해 몸집이 크고 외톨이였던 저자.
비만이라는 수치심으로 벗어나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지만...
'다이어트 방법에는 문제가 없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문제다.'
이 신조를 누구 못지않게 열렬히 받아들인 저자는 불편하게 살았고 습관처럼 자기 처벌을 했습니다.
사실 비만은 전 세계적 과제로, 그 원인은 여전히 수수께끼입니다.
하지만 사회는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 돌리고 우리의 수치심을 부추기고 있었습니다.
2014년 미국 다이어트 리얼리티 <비기스트 루저> 방영 당시 118킬로그램에서 체중의 절반 이상을 빼고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던 레이철 프레데릭슨.
이 방송은 수백만 시청자에게 '당신은 인생의 낙오자를 보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흘리며 시청자들은 저들처럼 되지 않으려 운동을 다짐하게 됩니다.
방송이 끝난 뒤 출연자들은 출연 전보다 체중이 더 늘거나 요요현상까지 겪게 되고 시청자 역시도 다이어트에 성공하나 사람은 일부일 뿐 상당수의 사람은 살과의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수치심을 안고 자기혐오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이 있었으니...
다이어트로 이익을 본 사람은 뚱뚱한 사람들이 아닌 이를 전시한 방송국과 후원 기업들이었다는 것!
애석하게도 막강한 수치심 산업 복합체는 아이의 불행에 이해관계가 있다. 우리가 잘못된 가정과 유사 과학을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자책할 때, 수치심 산업 복합체는 이익을 얻는다. 우리처럼 이 아이도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수치심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마음에 위안이 찾아올 것이다. - page 54
다이어트 산업뿐 아니라 마약거래상, 재활시설, 제약업체 등 피해자가 자책하고 그들의 노력이 실패할수록 사업가들은 부유해지는 '수치심 비즈니스'에 대해 살펴본 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한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일 무서운 '소셜 미디어'.
인터넷이 없던 시설에는 친구나 이웃끼리 공유하며 웃고 말았을 것이 이제는 어쩌다 한번 넘어진 일도 전 세계가 공유하게 된 이 시대.
거대 디지털 기업은 상업적 이익을 위해 알고리즘을 활용해 외모나 조악한 취향, 정치 이슈를 놓고 서로 조롱하도록 갈등을 부추깁니다.
이런 흐름은 기업의 이윤뿐 아니라 혐오 정서를 군중에 전파하며 수치심의 악순환을 영구화하였습니다.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민낯.
소름이 끼쳤습니다.
이처럼 강력하고 수익성 있는 수치심 머신은 경제활동을 지배하고 수많은 사람의 인생에 해악을 끼치는데 이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단 우리를 둘러싼 수치심을 깨달은 다음 다 함께 크고 작은 수치심 머신을 해체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