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7주년 기념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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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이런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사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사람, 자꾸만 반발심이 들게 만드는 사람,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사람, 별 이유 없이 그냥 싫은 사람...

자신과는 안 맞는다고 해야 할까...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회사 생활을 할 때 유독 불편했던 사람이 있었고 그래서 회사 다니는 게 일로써도 그렇지만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곤 하였었습니다.

그때 이 책을 만났다면... 내 태도가 바뀌었을까...?!

사람은 쉽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조금은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이제 와서 만났기에 앞으로의 인간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 한 수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사랑하는 사람보다

거슬리는 사람을 더 많이 생각할까?

생텍쥐베리, 니체, 쇼펜하우어, 나쓰메 소세키, 서머싯 몸......

인간 알레르기인 그들의 인간관계를 분석하다!

나는 저 인간이 싫을까?



타인과 함께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편이 마음 편한 사람.

사람을 진심으로 믿지 못하는 사람.

이렇듯 인간이 인간을 과도한 이물질로 인식하고 심리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이는 증상에 대해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

가 명명하였습니다.

상대를 아무리 바꿔도, 회사를 아무리 옮겨도 또다시 똑같은 일이 벌어지는, 정말로 개선해야 하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이 품고 있는 인간 알레르기 때문이기에 '애착 이론'을 통해 인간 알레르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수많은 사례 그리고 유명인의 사례로부터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유명인은 너무나 유명한 생텍쥐페리, 니체, 쇼펜하우어, 나쓰메 소세키, 서머싯 몸이 등장하기에 보다 친숙하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몸의 알레르기 반응처럼 사람의 마음에도 면역에 해당하는 시스템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인간 알레르기가 발현되면 그리 유해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면역 체계가 작동해 이전까지는 두려워하고 거부할 필요가 없었던 존재일지라도 회피하거나 공격, 제거하려 한다고 합니다.

일단 인간 알레르기가 생기면 동료나 배우자, 가족조차도 이물질로 인식하므로, 그들도 회피나 공격, 제거 대상이 된다는 사실.

조금은 무섭지 않나요!

예를 들어,

단편 소설의 대가이자, 『인간의 굴레』나 『달과 6펜스』 같은 인간성에 대한 깊은 통찰로 가득한 장편 소설을 남긴 작가 '서머싯 몸'.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숙부 밑에서 자라나게 되는데 그의 숙부는 공감 능력이 부족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더욱 괴롭게 만든 건 기숙사 생활을 했던 공립학교에서 집단 왕따를 당한 사건이었습니다.

심한 말더듬이로 늘 자신을 바보 취급하는 아이들 때문에 인간 알레르기를 갖게 되고 쇼펜하우어의 염세철학에 매료되면서

무엇을 하든 무의미하다면 무엇을 해도 좋은 게 아닐까

하는 깨달음으로 타인과 교류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 몸은 의사 되기를 포기하고 작가의 길로 평생 고독하게 살았음을.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어머니를 평생 동안 증오했던 인물로 유명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사교와 예술에는 관심이 있어도 양육에는 무관심하여 자주 아들을 방치했었습니다.

쇼펜하우어가 어린 시절부터 늘 우울하고 신경질적인 성격을 보였던 건 너무도 당연한 사실.

아들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애인과의 관계 때문에 우울해하는 어머니에게

"아버지가 자살한 건 모두 당신 때문이야!"

외치며 그 후 다시 만난 적이 없었다는 그.

이들을 바라보면 인간 알레르기인 사람들 중에서 '애착 장애'를 갖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양육자와 안정된 애착 관계를 형성한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버팀목이 돼주는 동료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자신한테 해를 끼치는 두려운 존재에게는 적절한 거리를 두거나 공격을 가합니다.

하지만 불안정한 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은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이나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도 다가가는 것을 거부하거나 공격을 가하고 마는가 하면 위험한 존재에게 선뜻 다가가거나 의지해버리는 경우도 있고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에게 위화감을 느끼며 때로는 스스로를 공격하여 파괴하려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 알레르기를 예방하고 또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열쇠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는 '공감 능력'.

또 하나는 '자기 성찰'.

자신을 돌아보는 동시에 상대방의 사정이나 마음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들임으로써 인간 알레르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전해주었습니다.

마지막에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건네었습니다.

산다는 것 자체에 기쁨보다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를 불행하고 살기 어렵게 만드는 근본 요인은 인간인 우리가, 같은 인간에게 거부 반응을 갖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 문제의 뿌리에는 인간 알레르기로부터 우리를 지켜줘야 할 '애착 관계'라는 장치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현실이 있다. - page 253

애착 관계의 중요함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묵직한 한 방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우리는 관계 속에 살아가기에 자기 성찰과 공감으로부터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어야 함 역시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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