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란 무엇인가?
이 개념부터 잡고 넘어가야 했습니다.
보도블록 틈새로 고개를 드는 풀꽃들, 커튼 너머로 저 혼자 불타오르는 새벽 노을, 지금도 쑥쑥 자라고 있을 주방의 양파 싹... 둘러보면 세상은 경이로운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으며 미술가들은 이런 아름다움에 집중한다. 그러므로 미술은,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기술'이 아닌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기술'인지도 모른다. 무심결에 흘려보냈을지도 모르는 어떤 장면, 어떤 감정, 어떤 시공간에 방점을 찍어주는 것. 그리하여 쉬이 지치고 대체로 남루한 우리 일상에 신선한 콧노래 한번 넣어주는 것. 전경에 작열하는 어떤 빛이 되기보다는 배경을 탐색하는 어떤 시선이 되는 것. BackGround Artworks. - page 6
그리 어려운 영역이 아님을, 그동안 스스로 틀 속에 갇혀 시선을 닫아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나만의 시선으로 자유롭게 작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취지와 잘 맞는 121편의 '작품+에세이' 페어링을 엄선하여 수록하고 있었습니다.
시인, 문화평론가, 방송작가, 화가, 큐레이터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스물네 명의 필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남긴 진솔한 '감상'은 우리들에게
자유로운 작품 감상의 입구
를 알려주었습니다.
저마다의 다르듯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랐고 무엇보다 나 역시도 공감할 수 있는 그들의 감상법에 내가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지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명화뿐만 아니라 성수, 서촌, 을지로, 한남, 청담, 압구정 갤러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기에 미술사적 안목이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었습니다.
모든 페이지마다 나만의 시선이 남곤 하였지만 그중에서도 '조영주'님의 시선에 많이 머무르곤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