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시간을 걷는다 - 나만의 카미노, 800km 산티아고 순례길
박진은 지음 / 뜻밖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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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인 '산티아고 순례길'.

못 가본 자이기에 더 로망이 있는 저에겐 이와 관련된 책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읽게 된 이 책.

오랜만에 순례길의 여정을 거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팬데믹으로 인해 정체되었으니...

그래서 여행기도 한동안은 뜸했기에...

(아마 제가 뜸했는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다시금 읽게 된 여행기.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천천히 그 시간을 동행하고 싶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그 무엇도 비우지 못하고, 욕심을 채워 돌아왔다는 그녀.

그녀의 마음에는 '어떤 욕심'이 들어 있을까.

배움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본다.

배움의 시간을 걷는다



"뭐가 문제니, 진은아?"

자신이 담당한 클라이언트의 신제품 출시 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대표님이 직접 참여하는 D 브랜드 담당 팀에도 배속된 상태였던 그녀.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울컥 설움이 올라와 울음을 토해냈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일이든 일단 주어지면 책임감 있게 일을 해나갔지만 그녀에게 불쑥불쑥 찾아온 질문들에...

'이 일이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돈을 버는 것 외에 이 일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만 퇴사를 결심한 그녀.

"대표님, 저 정말 일을 잘하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자꾸 두리번거려요. 다시 이 길로 돌아온다고 해도, 적어도 제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시도를 한 번은 해봐야겠어요."

생각 정리가 필요했고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었던 그녀는 '수행의 길'이라는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나게 됩니다.

그 모든 고뇌의 순간들은 결국

나도 몰랐던 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도전의 길, 사색의 길, 행운의 시간 등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프랑스 남쪽 끝에 있는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시작하여 스페인 동북 쪽에 있는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약 800킬로미터 길이의 루트로, 가장 대표적인 순례길.

그 길 위에서 혹독하고 가혹했지만, 그만큼 충만했던 '배움의 시간'을 가진 그녀.

그야말로 길 위의 모든 순간이, 모든 날들이 좋았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면 그게 동료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서로 해줄 수 있는 일을 기꺼이 하고, 되도록 긍정적인 마음으로 함께 나아가면 꽤 괜찮은 시간들로 삶을 채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page 206

산티아고에서는 계획이 틀어져도 늘 결론이 좋았다. 기력이 다 떨어져 터덜터덜 들어갔던 호스텔에서도 결국은 이렇게 꽤 좋은 시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계획이 없어도 인생에는 늘 좋은 일이 일어난다. 어쩐지 순례길은 자꾸만 내게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만 같았다. - page 210

무엇보다 가슴 뭉클했던 대망의 마지막 날.

오스피탈데오르비고를 끝으로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한스'와의 만남에서 그가 전한 말이...

"진, 이제부터 진짜 너의 카미노가 시작되는 거야!"라고 말하며, 내 첫 산티아고 여정에서의 마지막 '부엔 카미노'를 외쳐주었다. - page 217

'부엔 카미노!'

'좋은 여행이 되길, 너의 길에 행운이 있길'

그 어떤 말보다 큰 용기와 응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그 답을 찾고자 떠났던 순례길.

먼저 그녀의 용기가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나에겐 없었던...

그 질문조차 사치로 여겼었던 지난날이 떠오르면서 과거의 나에게 미안함도 느꼈습니다.

나의 속도로 나의 길을 걷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다운 삶'이라는 것을 저자로부터 또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책을 빌미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거닐었던 다른 이들의 책도 찾아 읽으며 '고독한 순례자'가 되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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