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면 그게 동료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서로 해줄 수 있는 일을 기꺼이 하고, 되도록 긍정적인 마음으로 함께 나아가면 꽤 괜찮은 시간들로 삶을 채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page 206
산티아고에서는 계획이 틀어져도 늘 결론이 좋았다. 기력이 다 떨어져 터덜터덜 들어갔던 호스텔에서도 결국은 이렇게 꽤 좋은 시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계획이 없어도 인생에는 늘 좋은 일이 일어난다. 어쩐지 순례길은 자꾸만 내게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만 같았다. - page 210
무엇보다 가슴 뭉클했던 대망의 마지막 날.
오스피탈데오르비고를 끝으로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한스'와의 만남에서 그가 전한 말이...
"진, 이제부터 진짜 너의 카미노가 시작되는 거야!"라고 말하며, 내 첫 산티아고 여정에서의 마지막 '부엔 카미노'를 외쳐주었다. - page 217
'부엔 카미노!'
'좋은 여행이 되길, 너의 길에 행운이 있길'
그 어떤 말보다 큰 용기와 응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그 답을 찾고자 떠났던 순례길.
먼저 그녀의 용기가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나에겐 없었던...
그 질문조차 사치로 여겼었던 지난날이 떠오르면서 과거의 나에게 미안함도 느꼈습니다.
나의 속도로 나의 길을 걷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다운 삶'이라는 것을 저자로부터 또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책을 빌미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거닐었던 다른 이들의 책도 찾아 읽으며 '고독한 순례자'가 되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