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밤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반전의 대가, 스릴러의 제왕 등 온갖 화려한 수식어를 섭렵하며 스릴러 작가의 정점에 선 '할런 코벤'.

저에겐 『결백』 작품을 통해 강한 인상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읽게 된 그의 작품.

많은 작품 중에 이 작품이 끌린 건 제목에서부터 오는 궁금함이랄까!

근질근질 도대체 어떤 사건이 펼쳐질지 읽지 못한다면 답답할...?!

넷플릭스에서도 영상화한다고 하니 더 궁금했던...!!

이번에도 스릴러의 제왕의 면모를 느낄 수 있을지 기대하며 첫 장을 펼쳐보았습니다.

그날 밤, 모든 것을 잃은 남자

15년 후 나타난 단 하나의 단서를 좇는 한 형사의 집념과 충격적인 진실!

사라진 밤



데이지는 몸에 착 달라붙는 검은 원피스를 입었다. 가슴이 어찌나 파였는지 아무리 지루한 철학책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하게 하는 옷이었다. - page 9

데이지와 렉스.

데이지는 술집에서 표적-양육권 분쟁에서 주로 아내 쪽이 이들을 고용해 남편이 양육자로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음주 운전으로 체포하는 것-에게 접근, 음주 측정에 걸릴 정도로 술을 먹이고 운전석에 앉힙니다.

그러면 경찰인 렉스가 그들이 탄 차를 세우고 남자를 음주 운전으로 체포하면, 짜잔, 그들의 고객은 앞으로 진행될 소송에서 매우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되며 렉스의 입을 빌리자면 '정당하게' 돈을 벌며 살아왔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표적인 '데일 밀러'.

여느 때처럼 하지만 왠지 모를 예감이...

"뭘 숨기고 있지, 데이지?" 밀러가 물었다.

데이지는 소름이 끼쳤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틀림없이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어. 얼굴에 다 쓰여 있다고." - page 16

타이밍 맞게 렉스의 등장.

그런데...

렉스가 경찰차 쪽으로 돌아서자 데일 밀러는 총을 꺼내 그의 뒤통수에 두 발을 쏘았다. 렉스는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러자 데일 밀러가 데이지에게 총구를 겨눴다.

'저들이 돌아왔어.' 데이지는 생각했다.

'그 오랜 세월이 흐른 끝에 날 찾아낸 거야.' - page 19

15년 전 기차 사고로 쌍둥이 동생 리오를 잃고, 같은 날 여자 친구 모라가 행방불명돼 버린 형사 '냅'.

그의 집에 경찰이 찾아옵니다.

"우리 관할 구역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어요." 레이놀즈가 말을 잇는다.

"경찰이 죽었어." 베이츠가 덧붙인다.

그제야 관심이 간다. 살인 사건이 일어났고 경찰이 죽었다. 원칙적으로 모든 살인 사건은 동등하게 다뤄져야 한다. 경찰이 죽은 사건이라고 해서 더 중요하게 다뤄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원래 세상은 원칙대로 돌아가지 않는 법이다.

"죽은 경찰이 누굽니까?" 내가 묻는다.

"렉스 캔턴요." - page 30

이들이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계속 생각하던 찰나,

"지문이 나왔어요."

...

"10년 전 당신, 두매스 형사님이 '요주의 인물'이라면서 이 지문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했기 때문이에요. 10년 전, 처음 경찰ㅇ이 됐을 때 당신은 일치하는 지문이 나오면 알려달라고 요청했죠." - page 32 ~ 33

자신이 등록했던 지문, 바로 '모라'의 지문이었습니다.

15년 전에 사라진, 그리고 15년 만에 나타난 그녀!

그녀의 행적을 추적하며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마을 근처의 버려진 군사 기지와 동생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다는 의심을 지우지 못하는데...

정말 자신의 동생은 철없는 고등학생들의 하룻밤 일탈이 초래한 비극이었던 것일까?

아니면 거대한 음모에 휘말린 안타까운 희생일까?

냅은 사라진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시작합니다.

외면할 수 없다. 그러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제 나는 알기 때문이다. 진실을 알기 때문이다. - page 407

하룻밤에 동생과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사내의 비극.

이 비극은 15년이란 세월 속에 응축되었다 마침내 진실과 함께 폭발하게 되었습니다.

평화롭고 조용한, 아이들 키우기 좋은 동네라는 이미지의 이면에 그려진 추악한 진실.

앞서 <작가의 말>에서처럼

어른이 된 후에 나는 두 괴담이 모두 사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age 7

이 말이 처절한 울림으로 다가왔음에...

씁쓸함이 입가에 맴돌곤 하였습니다.

책 속에서 비춰진 '인간'의 본성은...

부정하고 싶지만 결국 내 모습이기에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다들 자기에게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다.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시시콜콜 알고 싶어 하는 이유는 단지 추악한 인간성 때문이 아니라-분명 그런 면도 있기는 하지만-그런 일이 자기들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서다. - page 237

아마도. 원래 인간이 다 그래. 자기 서사에 부합하는 것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그렇지 않은 건 그냥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 - page 400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반전.

또다시 그의 명성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작품도 한번 기웃거려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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