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사도들 - 최재천이 만난 다윈주의자들 드디어 다윈 6
최재천 지음, 다윈 포럼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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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

진화론으로 19세기 이후 생물학에 혁명에 가까운 거대한 변화를 이끈 인물.(출처 : 나무위키)

이보단 저에겐 <종의 기원>이란 책이 먼저 떠오릅니다.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라는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진화 생물학을 확립한 과학 역사상 최고의 고전 중 하나인 책.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어렴풋이 주워들은 이야기가 있기에...)

여튼 다윈의 이론은 현대 생물학의 기초 중의 기초, 현대 과학의 기둥 중 기둥으로서 확고하게 자리 잡았기에 알아야 함은 어쩌면 당연한 진리였습니다.

최재천 교수님도

"다윈은 이제 현대인의 필수 교양"

이라 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먼저 <종의 기원>을 읽어야 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고...

그 와중에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다윈의 진화론을 이어받은 열두 명의 학자와의 대담집.

이들을 통해 '다윈'이 왜 중요한가를 깨달아보겠습니다.

왜 다윈이 중요한가?

최재천이 묻고 세계가 답하다!

"우리는 여전히 다윈의 샘으로 돌아가 그의 물로 목을 축인다."

-어빈 드보어(하버드 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다윈의 사도들



이 책은 2009년 '다윈의 해'에 기획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다윈 후진국'의 오명을 씻으려는 듯 우리나라 거의 모든 주요 일가지와 방송이 경쟁적으로 특집을 기획했고 그중에서도 「다윈은 미래다」라는 《한국일보》 특집 덕택에 탄생했다고 하였습니다.

세계 다윈주의자 인터뷰집.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최재천 교수님은 머리말에 다윈의 '아미'라는 표현을 하였습니다.

'아미(Army)'는 BTS에만 있는 게 아니다. 다윈에게도 아미가 있다. BTS의 A.R.M.Y.(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는 단순히 BTS의 음악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BTS가 음악에 부여한 메시지를 스스로 체화한 다음 제가끔 콘텐츠를 재생산해 전파한다. 한국 가요계에서도 변방에 머물던 BTS가 비틀스에 비견되는 세계적인 밴드로 떠오른 배후에는 바로 아미의 팬덤 문화가 있다.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의 교수도 아니고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연구원도 아닌 재야의 생물학자 다윈이 과학사와 사상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게 된 배후에도 그를 둘러싼 팬덤의 역할이 컸다. - page 13

다윈 당대의 팬덤과, 현대에도 그의 제자와 사도를 자처하며 과학 분야 곳곳에서 활약하는 현재의 팬덤으로 확산되고 발전된 '다윈주의'.

열두 사도들을 통해

찰스 다윈이 어떤 '인간', 어떤 '과학자'였는지,

다윈이 썼고 생물학에서 사용되는 '진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윈의 업적이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다른 분야 위대한 과학자들과 어떻게 다른 것인지,

다윈주의가 과학만이 아니라 철학과 종교, 나아가 인간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각각의 다윈주의자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다윈'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기라성 같은 다윈의 열두 사도를 싸잡아 얘기해 미안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새로운 걸 발견한 것 같아도 우리는 모두 지금 무덤에 누워 있는 다윈에게 우리 모두의 생각들을 고이 가져다 바치고 있다. 이보다 더 자발적이고 효과적인 집단 지능의 예를 본 적 있는가? 소설가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에는 "다윈은 아직도 관찰 중이고, 진화론은 지금 진화 중이다."라는 명문이 들어 있다. 그렇다. 현대의 다윈 사도들은 여전히 관찰 중이고, 그 덕에 다윈의 진화론은 지금도 진화 중이다. 나는 이를 '위키다위니아(WikiDarwinia)'라고 부른다. - page 456



친숙한 이들도 있었지만 저에게 낯선 이들도 있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거, 헬레나 크로닌, 대니얼 데닛, 피터 크레인, 마쓰자와 데쓰로, 스티브 존스, 매트 리들리, 마이클 셔머, 제임스 왓슨, 재닛 브라운, 피터 그랜트와 로즈메리 그랜트.

평생 다윈을 붙잡고 생물학부터 철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치열하게 연구해 온 이들의 경험과 통찰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들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읽으면서 사고가 넓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그리고 이들의 인터뷰 마지막 공통 질문이 있었는데...

우리는 왜 다윈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까?

이에 대해 리처드 도킨스의 답변이 저에겐 남았었는데...

다윈은 아마도 우리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인 "우리가 왜 존재하는가?"에 답을 제공한 사람입니다. 어쩌면 이 우주를 통틀어 다른 행성에는 없을지도 모르고, 이 행성에만 존재할지도 모르는 이 놀라운 생명이라는 현상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는 아직 모릅니다. 우리에게는 물리학이 있습니다. 우주 전반에 걸쳐 물리학이 존재합니다. 물리학은 그런대로 단순합니다. 하지만 이 행성에는 뉴턴의 법칙을 거스르는 듯한 신기한 생명 현상이 존재합니다. 지구 생명체들은 날개를 펄럭이고 헤엄을 치고 내달리고 뛰어오르며 죽고 죽이고 교미하고 번식합니다. 그들은 물리 법칙을 어기지 않지만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라는 놀라운 과정을 통해 물리 법칙을 확장해 합니다. 진화는 우리를 포함해 생명이라 불리는 기상천외한 현상을 낳았습니다. 그것은 결국 신경계의 진화와 그 과정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커다란 뇌의 진화로 이어졌습니다. 이를 설명할 수 있게 해 준 이가 바로 다윈입니다. 다른 이들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윌리스도 했으니까요. 아무튼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다윈에게 찬사를 보내는 것입니다. - page 181



흥미로웠던 토론.

'다윈'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로 종결되고 있었습니다.

사유와 성찰을 하게 되었던 이 책.

그렇기에 다윈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읽어야 할 책 목록이 생겼습니다.

한국 진화 생물학계의 역량을 결집한 최초의 다윈 선집인 「드디어 다윈 시리즈」를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마지막에 제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져보고자 합니다.

왜 다윈이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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