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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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드라마가 먼저였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8년으로...

좋아하는 최강희 배우가 나왔었는데 지현우 배우에게 더 빠져버렸던...?!

(내용보단 배우들이 우선이었나 보다!!!)

여하튼 드라마를 보고 나서 책을 구입했었습니다.

구입하고는 바로 읽었었고...

드라마보다 더 인상적이었다는 느낌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음......

느낌만 남았던 이 책을 이번에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책장에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었던 이 책.

그녀들의 '달콤한' 성장 이야기를 다시 펼쳐봅니다.

지금 여기, 인생의 터닝포인트 앞에 선 당신이 경험하는

콜라처럼 톡 쏘고 날콩처럼 비릿한 인생의 맛

서른한 살...... 사랑이 또 올 거 같니?

쿨~한 척하는 그녀들의 진짜 속사정

달콤한 나의 도시



이제 막 직장생활 7년차를 건너온 서른한 살의 '오은수'.

어느 날 헤어진 지 6개월이 된 옛 애인 고릴라가 보내온 청첩장을 받고 그의 결혼식 날, 예상했던 분노나 질투, 눈물은커녕 평소와 다름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을 하고 점심을 먹습니다.

혹시, 내 피가 미지근하게 식어버린 건가? 앞으로 이렇게 점점 더 차가워져갈 일만 남은 건가? 더럭 겁이 났다. - page 11

우울한 하루를 보상하기 위해 15년간 변치 않는 우정을 자랑하는 재인, 유희와의 수다를 갖던 중

"나, 결혼해" - page 14

친구 재인의 결혼 발표로 더없이 위로가 필요한 오늘, 뜻밖의 만남이 일어나게 됩니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열정과 도전으로 맞서는,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7살 연하남 태오.

그는 회사도, 친구도, 남자도 모두가 상처를 입힌 그 순간 나타난 운명(?) 같은 이었으나 그 후로도 그녀에게 다가온 이들이 있었으니!

모든 면에서 반듯하지만 알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김영수.

오랜 시간 소울메이트 같은 친구에서 이성으로 다가서는 유준 등.

서른한 살의 오은수에게 독특한 개성을 지닌 남자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가운데 엄마의 가출 사건, 슬픈 얼굴의 신부 재인의 결혼식 날, 동거남 태오에 대한 불안과 불만 등 이 모두가 은수의 삶을 뒤흔들고 있었는데...

서른두 살.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 page 440

도시를 살아가는 미혼 여성들의 일과 우정, 사랑을 담백하게 담아낸 소설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된 오은수.

또다시 그때의 그 감정에 동요되어 읽어내려갔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돌이켜보면 언제나 그래왔다. 선택이 자유가 아니라 책임의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항상. 뭔가를 골라야 하는 상황 앞에서 나는 어쩔 줄 몰라 진땀을 흘려대곤 했다.

때론 갈팡질팡하는 내 삶에 내비게이션이라도 달렸으면 싶다. "백미터 앞 급커브 구간입니다. 주의운행하세요." 인공위성으로 자동차 위치를 내려다보며 도로 사정을 일러주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처럼, 내가 가야 할 길이 좌회전인지 우회전인지 누군가 대신 정해서 딱딱 가르쳐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커다란 걸 바라지는 않는다. - page 53

스무 살엔 서른 살이 넘으면, 서른 살엔 마흔 살이 넘으면 모든 게 명확하고 분명해질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드라마 주인공들이 떠올랐었고 무엇보다 잠언 투의 문장들은 '소설' 읽는 맛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달콤하고도 씁쓸했던 도시 속 그들의 이야기, 아니 우리의 이야기.

문뜩 든 생각이지만...

지금의 오은수를 만나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펼칠까...?

나직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이제는 제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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