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힘들 하루를 보내며 터덜터덜 발에 땀이 나도록 걸어 간신히 동네로 돌아온 그녀, '현수경'.
대학 졸업 후 간신히 얻은 국회의원 비서 인턴 일은 수경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였습니다.
온몸이 피로하고, 정신은 산만해 주의력 결핍 장애가 시작될 때 일을 그만두고 알바 자리로 근근이 살아가던 차 무엇엔가 끌리듯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되는데...
'24시 문을 여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이라고 적힌 팻말의 '무무사'
둘러보던 중 무지개 노트라고 쓰인 주황색 노트가 있었고 거기엔
흥미로운 이야기를 무지개 노트에 적으신 분들 중 몇 분을 선정하여 원하시는 프로필 사진을 무무사 주인장이 정성스레 찍어드립니다.
라 적혀 있었습니다.
앞서 적힌 사연들을 보며 수경 역시도 사연을 남겼고 무무사 주인장 '연주'로부터 답장을 받게 됩니다.
취업을 위한 사진을 찍게 된 수경은 덕분에 합격하지만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루되어 취업 사기를 당하게 된 그녀.
무무사 주인장으로부터 빠져나오게 되고 그 뒤 인연이 되어 무무사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 - 힘든 연애 대신 애니메이션 캐릭터 덕후가 된 IT 개발자, 남편과 이혼하고 절망에 빠져 자포자기한 중년 여성, 후배 쇼호스트에게 밀려 나이 듦을 한탄하는 50대 여성 쇼호스트 등- 이 무무사라는 공간에서 만나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저마다 간절히 바라던 소원을 이루게 되는데...
당신 역시도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두드려보지 않겠습니까!
무무사로!
무무사의 불빛이 누군가의 어두운 밤 같은 마음에 빛이 들게 해서, 그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면 그것보다 더 기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한 걸음. 아주 한 걸음.
그걸 나올 수 있는 용기와 에너지는 홀로는 얻기 힘들다.
누군가 도움을 줄 때 그 길고 긴 터널 같은 어려운 상황들을 조금이나마 헤쳐나가서 불행에서 벗어나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page 117
우리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이들의 이야기.
그래서 더 공감하며 같이 위로를 받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서용정'의 이야기는...
그녀로부터 용기와 희망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4계절이 지나 다시 봄.
지금의 계절과도 맞아떨어져 소설의 이야기는 가상에서 현실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내 주변에 '무무사'가 있다면...
나는 어떤 사연을 무지개 노트에 적어 내려갈까...
아니, 무엇보다 훈훈한 공간이 무무사에 놀러 가 그 공기만으로도 위로를 얻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