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집밥을 좋아하지만 지쳐버린 이들에게
고켄테쓰 지음, 황국영 옮김 / 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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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어릴 땐 그저 당연하듯이 엄마가 차려주는 밥에 투정을 부리곤 했지만 막상 엄마가 되고서야 그 '정성'을 깨달아버린...

'집밥'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지만...

매번 뭘 먹어야 할지 스트레스와 부엌에 설 용기가 없는 난 오늘도 '집밥' 앞에서 작아지고 말았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마치 제 이야기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끌렸던 이 책.

어떤 이야기와 어떤 위로를 선사해 줄지 한껏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따뜻한 식탁을 넘어

다정한 세상을 위한 집밥책

식탁은 풍성하게, 요리하는 사람의 마음은 따뜻하게

사실은 집밥좋아하지만 지쳐버린 이들에게



고켄테쓰, 이 분!

알고 보니 유튜브 구독자 168만 명을 모은 감동의 '집밥 해방일지', 일본 가정에 한식을 소개하고 한식 열풍을 일으킨 요리 연구가라 하였습니다.

이리도 유명하신 분을!

유튜브를 잘 보질 않는 저에겐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었고, 너무도 따뜻한 이야기로 위로받게 되어...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고민이 되지만......

참... 다행이었고 좋았습니다.

'요리를 참 좋아했는데, 관심도 많았는데.

언제부터인지 요리가 싫어졌어.'

이런 생각해 본 적 없으세요?

이것은 당신의 탓도, 능력 문제도 아닙니다.

당신이 처한 환경 때문이죠.

일단 요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요리가 하기 싫다면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요리가 힘든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으로 '요리하는 환경'을 꼽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던 '집밥'에 대한 환상으로부터 요리를 대하는 마음이 무거운 건 아닌지,

요리하는 외부 환경, 즉 파트너나 가족, 혹은 몇 가지 메뉴를 들여다보면서

우리 모두 공감할 만한 '요리하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건넨 이야기.

읽으면서 나만을 위한 김이 모락 나는 따스한 집밥을 대접받은 느낌이라 마음이 든든하고 따뜻해졌습니다.

특히 이 책에 <고민하고 싶지 않은 날에는 수고를 덜어보자>에서는 앞서 다룬 이야기를 토대로 간단명료한 요리 레시피-칼과 도마 없이 만드는 요리, 집에 보관해두고 오래 먹을 수 있는 곁들임 메뉴, 요리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세계의 이색 메뉴, 10분 안에 만들 수 있는 국물 요리 들-가 있어 읽는 것으로부터 직접 해 먹어볼 수 있는 경험도 할 수 있기에 좋았습니다.

집밥 차리기.

간단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메뉴를 정하고, 가격을 따져 장을 본 다음, 냉장고 속 재료들을 관리하며 식사 준비를 하고, 설거지와 주방 청소를 마치기까지.

이 힘겨운 과정을 그저 가족의 건강을 위해, 행복을 위해 묵묵히 하고 있지만

하지만 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요리가 힘든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먹기만 하는 사람'입니다. 요리하는 사람이 최선을 다해 음식을 차려도, 그저 '먹기만 하는'가족들은 감사할 줄 모릅니다. 심지어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둥, 맛이 어딘가 어설프다는 둥 배려라고는 없는 말들을 내뱉기도 하죠. 이런 상황에서 요리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 건 당연합니다. - page 26

어떤가요?

이런 일 겪고 있지는 않나요?

그래서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계신 아빠들이 있다면, 여러분들이 기억해야 할 임무가 있습니다

"엄마한테 고맙다는 인사는 했어? 엄마 정말 대단하다, 그치?"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건네주세요. 저 역시 아빠이니 스스로도 유념하겠습니다. - page 85

모든 요구에 응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할 수 있는 일만 해도 충분합니다.

'나는 오늘도 열심히 노력했어!'라는 생각이 드는 날에는 솔직하게 가족들에게 스스로 어필하세요.

"힘들긴 했지만, 오늘도 엄마는 모두를 위해 최선을 다했어!"라고요. 이것이 포인트입니다. 잘하는 것이 당연하고, 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거죠. "엄마 이것 좀 봐봐~"라고 말하는 아이처럼, 칭찬받고 싶은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 page 84 ~ 85

고독한 자신과의 싸움이자, 근거 없는 죄책감과의 싸움인 '집밥 만들기'.

이에 대해 'OO 해야 한다'라는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이 정도면 괜찮겠다' 부담에서 해방되기를, 무엇보다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으로 감사함을 전하는 것이 행복한 '집밥'이 된다는 것을 일러주었습니다.

제가 한마디만 드려도 될까요? 그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최고예요. 부디 세상과 가족보다 자신을 먼저 소중히 여겨주세요. 스스로를 위로해 주세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page 222

오늘도 부엌에 서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전한 그의 진심으로 입가에 미소를 지니며 즐거운 식사 준비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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