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강 ㅣ 캐트린 댄스 시리즈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월의 벽돌책, 그 세 번째.

작가분 명성은 알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명성만 알고 있었던...

하하핫;;

​

애거사 크리스티, 스티븐 킹, 엘러리 퀸...

위대한 명맥을 이어가는 이름, 제프리 디버

​

그의 작품 중 유일한 여성 형사, 인간 거짓말탐지기 '캐트린 댄스' 시리즈 4권이라고 하였습니다.

인간 거짓말탐지기?!

뭔가 색달랐던 여성 형사일 듯한데...

어떤 사건 현장이 펼쳐질지, 그리고 그 진실은 얼마나 추악할지 읽어보았습니다.

​

비상구 막힌 클럽, 총기 난사, 엘리베이터 화재

밀실에 갇힌 군중이 공포에 잠식당하는 순간,

​

당신의 비극은

그들의 구경거리가 된다

​

『고독한 강』



아늑하고 친근하며 저렴한 클럽인 '솔리튜드크리크'.

십대 딸과 함께 밴드 공연을 보러 온 미셸 쿠퍼는 공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따라 손뼉을 치며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녀의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금연구역인 클럽에서 누가 담배를 피우는지 연기 냄새가 확 풍겨오기 시작했고 점점 탄내가 진해지면서

​

"여러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어서 대피하세요! 지금 당장 이곳을 빠져나가야 합니다! 주방이나 무대 출구는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그쪽에 불이 났습니다! 비상구를 이용해 주십시오." - page 24

​

어느새 비명은 울부짖음으로 바뀌고 사람들이 비상구 쪽으로 몰려들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열리지 않는 비상구 앞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짓밟고 깔아뭉개며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녀의 딸도...

​

미셸은 입을 벌려 비명을 지르는 딸을 바라보았다. 육중한 남자 밑에 깔려버린 트리시는 이내 광기의 바다 속에서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 page 27

​

한편, 마약밀매 조직을 수사하던 캘리포니아 연방수사국(CBI)의 동작학 전문가-상대를 '읽는' 일을 한다-인 '캐트린 댄스'는 용의자 심문에 실패하고 범죄자에게 총기까지 빼앗기는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이로 징계를 받아 민사부로 전출된 댄스.

​

"엄밀히 말해 화재는 없었습니다. 연구해볼 만한 사건입니다."

"불이 난 게 아니었다고요?" 댄스가 물었다. 그녀는 노란 경찰 테이프가 둘러진 솔리튜드크리크 클럽 앞에 서 있었다. - page 62

​

서류를 확인하러 화재가 발생한 클럽을 찾아가게 된 그곳에서 댄스는 유사한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수사력을 집중해달라고 요청하지만, 상부에서는 그녀의 경고를 무시해버립니다.

그리고 얼마 후 예상대로 지역 곳곳에서 군중을 대상으로 공포심을 조작해 살인을 저지르는 사건들이 일어나는데...

도대체 왜 이런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리고 캐트린 댄스는 자신과 가족, 시민을 지키고 범인을 검거할 수 있을까?

(당연히 검거했겠지만...)

아니, 어떻게 멋지게 해결해 나갈까...?

댄스의 활약은 직접 만나보시는 걸로...

​

읽으면서 소설로만 그치지 않았던 사건이기에 가슴이 아픈 만큼 범인의 잔혹성에 치가 떨렸던 이 작품.

​

그는 관객들이 알아서 죽어주기를 바랐던 거예요. 사람의 지각과 느낌과 혼돈을 가지고 논 것이죠. 사람들이 뭘 봤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뭘 믿는지가 중요하죠. 바로 그게 그의 무기예요. 공포. 모든 게 그가 짠 계획대로 이루어졌어요.

...

혼돈에 빠진 사람들. 이성을 잃고 발광하는 사람들. 눈부신 보안등. 그 조명 때문에 사람들이 더 다급했던 것 같아요. 그 와중에 누군가가 창문을 깨고 밖으로 뛰어내리니 지켜보던 사람들도 뭔가에 홀린 것처럼 속속 그를 따라 뛰어내린 거죠. 쥐 떼처럼 말이에요. 범인이 행사장으로 들어왔는지 확인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누군가가 먼저 '뛰어!'하고 외쳤고, 사람들은 그걸 시키는 대로 했죠. - page 271

​

나중에 그런 현장에 가게 되면 주변을 유심히 살펴봐요. 시신이나 부상자들을 빤히 쳐다보는 사람들을 말이에요. 구경꾼들. 물론 피해자들을 돕는 사람들도 있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고, 넋이 나간 채 멍하니 서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 틈에는 예외 없이 카메라를 꺼내 들고 베스트샷을 건지기 위해 신나게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단순히 호기심에 그러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걸 수집하는 '전문가'들일 수도 있어요. 나 같은 공급자들인지도 모르고요. 우린 그걸 '농사'라고 부릅니다. 사망자와 부상자의 사진을 수확하러 다닌다는 뜻이죠. 우리 같은 사람들을 찾아내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저지선을 쳐놓고 사람들을 쫓는 경찰들에게 가장 격렬히 항의하는 사람들, 현장에 피가 많이 보이지 않아 실망하는 사람들, 사망자가 없다는 소식에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 - page 581

​

폭력 자체를 좇는 사이코패스와 다크웹 유통자, 그리고 배후의 고객들.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이루어지는 다크웹의 범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여전히 분노를 일으키는데....

​

왜 제프리 디버가 '인간 심리를 다루는 최고의 작가'라는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거짓말 속에서 두뇌싸움을 펼치며 활약했던 캐트린 댄스.

그녀의 다른 활약은 어땠을지 기대도 되고 작가의 다른 작품도 궁금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