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방식 - 빛을 길들여 은은히 퍼트린다
안드레아스 하제 지음, 배명자 옮김 / 생각의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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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나무'에는 특별한 감정이 있습니다.

묵묵히 그 자리에서 자신의 할 일을 해내는 나무.

저에겐 나무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도 닮은 듯하기에 남다른 애정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나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나무를 생존하게 하는 나무 각각의 생장 방식에서부터 그 나무만의 독특한 개성과 가치, 그리고 오랜 시간 인간과 나무는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함께 해 왔는지까지 나무가 품고 있는 다채롭고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고 하니 가만히 귀를 기울여볼까 합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다

아름다운 문장, 깊고 푸른 시선, 고요한 위로

나무의 방식



옛날부터 인간과 나무의 관계는 서로 연결되었다고 믿을 만큼 특별했다고 하였습니다.

맛있는 열매와 양분이 풍부한 뿌리, 나뭇잎, 꽃으로 인간을 먹여 살린 나무.

인간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대략 수억 년 전부터 지구에 살았던 나무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나무에 대해 이 책에서는 26개 나무종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다채롭고도 독특한 이야기를 간직한 나무들에 대해 나무 전문가 안드레아 하제는 우리에게 깊고 푸른 시선으로 고요한 위로를 선사하였습니다.

나무로부터의 지혜를 전한 것이 아닌 나무 그 자체의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왜 이리 아름다울까요!

그저 평범하고도 평온해 보였던 나무가 저자를 통해 바라보니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발견하게 되고 그 존재만으로도 경의로움이 결국 아름다움으로 맺어졌음에 그야말로 나무의 존재감으로부터 '품위'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지금쯤이면 마주할 수 있는 세상이 아직 겨울의 숨결에 잠겨있을 때, 비단결 같은 싱그러운 초록 봄옷으로 구름처럼 새하얀 몸을 감싸는 '자작나무'.

이 나무에 대해 저자가 글을 빌리자면

수없이 많지만, 잎 하나하나 모두가 귀하고 저마다 세상의 고유한 섭리를 품고 있다. 자작나무는 온몸으로 온유, 은혜, 우아함을 뿜어낸다. 가을 안개 속에서, 폭풍우 속에서, 늙어서도, 죽음 안에서도 자작나무는 언제나 사랑스럽고 온화하다. 자작나무는 쾌활한 무용수였다가 지혜로운 마법사로 늙는다. 풍파에 시달린 늙은 마법사의 주름진 얼굴에서 심오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자작나무는 하늘을 향해 자라지만 겸손하게 땅을 향해 몸을 굽힌다. - page 39

이렇게 나무의 아름다움을 전한 그.

읽으면서 고요한 고귀함이 무엇인지 알려주었습니다.

저에게 인상적인 나무는 '구주소나무'였습니다.



바람을 반기고 온전히 자신을 바람에 맡기는 구주소나무.

무엇보다 이 나무가 인상적이었던 건

불과 바람. 그것이 구주소나무의 본질이다. 숲의 원동력이었고, 숲을 역동적으로 만들었으며, 인간이 개입하기 수백만 년 전에 숲의 안녕과 고통을 결정했던 힘. 여러 의미에서 소나무는 빛의 나무다. - page 190

뭔가 온기 같은 게 느껴져 마음이 평안해졌던 이 나무.

아마도 '자연'을 품고 있기 때문이었을까......

나무 하나 읽고 나면 마음이 열리게 되고 바람이, 햇살이, 나무의 움직임이 귓가에 들리는 듯하였습니다.

이 평온함이란...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숲을 없애고 자연을 위협하지 않는가!

나무의 녹색이 사라지는 순간, 우리 역시도 사라질 것임을.

그렇기에 나무에 대한 소중함을 간직하길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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