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인간과 나무의 관계는 서로 연결되었다고 믿을 만큼 특별했다고 하였습니다.
맛있는 열매와 양분이 풍부한 뿌리, 나뭇잎, 꽃으로 인간을 먹여 살린 나무.
인간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대략 수억 년 전부터 지구에 살았던 나무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나무에 대해 이 책에서는 26개 나무종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다채롭고도 독특한 이야기를 간직한 나무들에 대해 나무 전문가 안드레아 하제는 우리에게 깊고 푸른 시선으로 고요한 위로를 선사하였습니다.
나무로부터의 지혜를 전한 것이 아닌 나무 그 자체의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왜 이리 아름다울까요!
그저 평범하고도 평온해 보였던 나무가 저자를 통해 바라보니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발견하게 되고 그 존재만으로도 경의로움이 결국 아름다움으로 맺어졌음에 그야말로 나무의 존재감으로부터 '품위'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지금쯤이면 마주할 수 있는 세상이 아직 겨울의 숨결에 잠겨있을 때, 비단결 같은 싱그러운 초록 봄옷으로 구름처럼 새하얀 몸을 감싸는 '자작나무'.
이 나무에 대해 저자가 글을 빌리자면
수없이 많지만, 잎 하나하나 모두가 귀하고 저마다 세상의 고유한 섭리를 품고 있다. 자작나무는 온몸으로 온유, 은혜, 우아함을 뿜어낸다. 가을 안개 속에서, 폭풍우 속에서, 늙어서도, 죽음 안에서도 자작나무는 언제나 사랑스럽고 온화하다. 자작나무는 쾌활한 무용수였다가 지혜로운 마법사로 늙는다. 풍파에 시달린 늙은 마법사의 주름진 얼굴에서 심오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자작나무는 하늘을 향해 자라지만 겸손하게 땅을 향해 몸을 굽힌다. - page 39
이렇게 나무의 아름다움을 전한 그.
읽으면서 고요한 고귀함이 무엇인지 알려주었습니다.
저에게 인상적인 나무는 '구주소나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