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3
존 그리샴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의 명성은 익히 알지만 막상 작품은 만나보지 못했던...

법정 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

이번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치에서 픽! 한 이 소설.

원제는 『The Firm』이었고 이미 톰 크루즈 주연으로 영화 <야망의 함정>으로 재현되었던 이 소설.

두께감에 사실 주저하였지만...

과감히 첫 장을 펼쳐들었습니다.

부와 명예, 양심과 자유의 선택길에 선 젊은 변호사의 고뇌,

평생토록 보장된 부와 명예 뒤에 숨어있던 진실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가난하지만 뛰어난 두뇌와 야망에 인상까지 호감이 가는 '맥디르'.

월 스트리트의 명망 있는 법률 회사들 대신 최고의 연봉과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한 테네시 주 멤피스의 세금 관련 법률 회사 벤디니, 램버트&로크에 입사하게 됩니다.

마흔한 명의 변호사가 소속된 이 회사는 멤피스 4위 회사였습니다.

회사의 구성원들은 광고하거나 홍보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배타적이었으며 회사 밖의 다른 동료 변호사들과는 친하게 지내지 않은, 일종의 '벤디니, 램버트&로크' 대가족이었습니다.

서로 굉장히 밀착되어 불편함이 없지 않지만 성공에 대한 원대한 야망이 더 컸기에 그저 열심히 일을 하게 됩니다.

아직 정식 변호사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회사의 신기록을 기록할 만큼.

8월 첫째 주 월요일.

회의실이며 회사의 도서실 네 군데 가운데 가장 넓어 명소로 알려진 1층 중앙 도서실에 회사 전체 회의가 소집하게 됩니다.

경건한 분위기 속 올리버 램버트가 마틴 코진스키와 조셉 하지의 애도사를 말했습니다.

맥디르는 모르는 사람들이었으므로 별다른 마음이 없었고 앞으로 걸어가 초상화를 살펴보게 됩니다.

코진스키와 하지 초상화, 그리고 그 옆으로 약간 작지만 마찬가지로 엄숙한 분위기의 초상화 석 점.

죽은 변호사들을 기리는 의식을 거행한 다음날 아침.

20년 동안 다섯 명의 변호사가 죽었다는 사실은 이곳은 일하기에 위험한 곳임을 알려주는 것 같은데...

「뭐 하고 있나?」

그가 물었다.

맥디르는 네이선 로크의 얼굴을 마주 보면서 미소를 지으려고 해보았다.

「안녕하십니까? 변호사 자격시험 준비를 하는 중입니다.」

로크는 초상화를 흘끗 쳐다보고 나서 맥디르를 응시했다.

「알고 있네. 왜 저 초상화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가?」

「그냥 호기심이 일어서요. 우리 회사가 그 비극을 나눠 걸머지고 있으니까요.」

「이미 죽은 사람들이네. 자네가 변호사 자격시험에 떨어지면 정말 비극이 일어나겠지.」 - page 148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그의 이름이 신문에 나가고 1주일이 지났을 때 낯선 사내가 그에게 다가옵니다.

FBI 특별 수사관이라는 '웨인 태랜스'.

그는 맥디르에게 회사에 대해 경고를 합니다.

누구도 믿지 말라고.

집에서건 사무실에서건 건물의 어느 곳에서건 당신이 하는 말은 전부 녹음되고 있다고.

돈이 나무에서 열리진 않는다고.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던, 무엇보다 왜 신참내기인 자신을 선택했는지 알 수 없었는데...

「미치, 당신네 회사에는 살아서 회사를 나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소. 세 명이 시도를 했지만 모두 살해됐소. 두 사람은 막 회사에서 나오려 할 무렵인 지난 여름 죽었소. 변호사가 일단 벤디니, 램버트&로크에 들어가면 회사를 떠날 수가 없소. 은퇴해서 입 다물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런데 은퇴할 무렵이면 그들은 이미 공모자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발설할 수가 없소. 회사는 빌딩 5층에 엄청난 경비 기관을 갖추고 있소. 당신 집과 차는 도청되고 있소. 사실상 당신의 말은 한 마디도 빠짐없이 도청되고 녹음되고 있소. 그들은 당신을 미행하고 어떤 때는 부인까지 따라다니고 있소. 우리가 대화를 하는 이 순간에도 놈들은 여기 워싱턴에 있소. 미치, 알다시피 그 회사는 단순한 회사가 아니오. 그 회사는 엄청난 사업체의, 대단한 이익을 내는 사업체의 일부분이오. 엄청난 불법조직 회사의 주인은 파트너들이 아니오.」

...

「미치, 벤디니, 램버트&로크는 시카고의 모롤토 범죄 조직의 소유요. 마피아지. 갱단 말이오. 그들은 거기 앉아서 진두지휘를 하지. 우리가 여기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오.」 - page 314

FBI 요원으로부터 그 회사가 마피아 계열의 로펌이라는 사실을 접하게 되고 지난 회사 소속 변호사 다섯 명의 사고사의 다음이 자신이 될 수 있음을 느낀 맥디르.

평생토록 보장된 부와 명예, 그리고 양심과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던 맥디르는 각종 탈법 행위와 돈 세탁을 본업으로 하는 회사의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마피아와 FBI 사이에서 온갖 협박과 위협 속에서 과연 그는 무사할 수 있을지...

지금의 우리 사회처럼...

「분명히 그럴 거야. 이런 일은 앞으로 벌어질 일의 일부분이야. 애비. 이건 약자는 잡아먹히고 강자는 부자가 되는 등이 휘어지는 직업이라고. 마라톤 같아. 참는 사람이 금메달을 차지하게 돼.」

「그리고 결승점에서 죽겠지요.」 - page 130

우리가 부와 명예를 좇는 이유.

사회가 그리 만들었기 때문은 아닐까.

그 속에서 우리의 주인공 맥디르는 직업의식이라곤 눈곱만치도 없이 마피아와 FBI 사이에서 자기 이속만 챙기는 모습에서 마냥 비판할 수는 없었습니다.

솔직히 소설을 읽기 전까지 제목이...? 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수천 개의 섬이 있기 때문에 당신이 계속 옮겨 다닌다면 그들은 찾아내지 못할 거요.」

...

「숨어 살기에 가장 안전한 장소는 어딥니까?」

「이 보트. 훌륭한 작은 요트니까 조정법만 배우면 당신에게 집이 될 수 있을 거요. 어디 작은 섬에, 리틀케이맨이나 케이맨브랙 같은 곳에, 두 군데 다 아직도 원시적이니까, 그곳에 집을 지으시오. 내가 사는 대로 살아요. 그리고 이 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시오.」

「쫓기는 데 대한 걱정은 언제나 없어집니까?」

「나는 아직도 그 생각을 하고 있소.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돈은 얼마나 있소?」 - page 662

하지만 원제를 살렸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남기며.

두께감이 안 느껴질 만큼 흥미로웠던 소설.

영화는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원작과는 결말이 다르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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