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 -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재료
최종수 지음 / 웨일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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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물'이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막상 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음...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생명과도 같은 물.

하지만 그저 흔하고 하찮은 존재로 여겼던 물.

이제는 '물'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물의 궤적을 알면

세상과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

운하, 기우제 같은 인류 문명을 만든 물의 비밀부터

식량난, 기후변화, 하수 시설 같은 가장 뜨거운 이슈까지

물의 지적 대모험이 펼쳐진다!

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



물은 수십억 년 전 태초의 지구에서부터 존재했습니다.

최초의 생명을 잉태하고 우리의 일상뿐만 아니라 나라의 운명까지 결정하는 물.

이렇게 지구 역사를 온전히 지켜본 물질이자 지구 생명체에게 절대적인 존재인 '물'에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아니, 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물을 알면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내 것이 된다"

물에 관해 알아가는 것은 지식을 넘어 삶의 통찰력과 지혜를 깨닫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저자는

물이 자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우리 생활에 스며든 물이 어떻게 문화를 창조했는지,

물 하나로 역사가 어떻게 뒤흔들렸는지,

왜 일상에서 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지

총 4부로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란 말로부터 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물 사용 가능량은 1500세제곱미터 가량으로 산정되어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었다. 정부의 해명으로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가 아니라는 것은 설명이 되었지만, 유엔이 정했다는 것만 빼면 우리나라의 물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물이 부족하고 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나라는 분명하다는 의미이다. - page 26

물 부족 국가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떠나 물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는 분명한 사실.



그럼에도 1인당 물 사용량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우리.

왜 우리는 물 부족을 심각하게 체감하지 못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상수도 보급이다. 우리나라의 상수도 보급률은 99.4퍼센트로 거의 모든 가정이 상수도를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상수도 보급이 잘 되어 있다 보니 물 부족으로 인해 급수가 제한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국민들이 물 부족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 상황에서 거의 100퍼센트에 달하는 상수도 보급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곳에서 물을 끌어와야 한다. 하천과 호수는 물론이고 지하수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이러다 보니 하천과 호수는 말라가고 지하수도 점점 줄어든다. - page 28 ~ 29

물 스트레스 국가에서 국민보다 하천과 호수, 그리고 지하수가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우리가 물에 대해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물'이 들어간 표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물 건너가다', '물로 보다', '헛물켜다', '물 먹다', '물 좋다' 등 아이러니하게도 물이 들어간 우리말 표현의 대부분이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데...

우리는 물이 생명의 근원이고 소중한 자원이라고 말하지만, 우리의 말과 생각 속에는 '헛물켜다', '물 건너가다'처럼 정반대의 의미로 자리 잡고 있다. 아마도 물은 우리 주변에서 늘 쉽게 접할 수 있어서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인 듯하다. 그야말로 물을 '물 보듯'한 셈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사람도 비슷한 것 같다. 마치 물처럼, 누군가가 자신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있으면 우리는 그 사람을 '물 보듯' 가볍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물이 그렇듯 우리 주변에 있는 그런 사람들이 정말 소중한 이들인데 말이다. - page 107

물로부터 뉘우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충격적이었던 이 이야기.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가장 짧은 뱃길 '수에즈 운하'.

수에즈 운하로 우리나라의 주권이 빼앗기는 계기가 되곤 하였는데 몇 년 전부터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항로보다 7000킬로미터나 더 짧은 항로가 나타났다고 하였습니다.

바로 부산항을 출발해 러시아 인근의 북극해를 통과하는 '북극 항로'.

늘 얼음으로 덮여 있던 북극해가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선박 운항이 가능할 정도로 바닷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빙하가 녹는 속도를 감안하면 북극 항로를 이용해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계절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물류 측면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역설적으로 지구온난화가 만들어준 항로라는 사실에 반길 수만은 없을 듯하다. - page 181

기후변화와 물의 얽히고설킨 관계.

결국 그 원인과 결과는 우리 '인간'이라는 명확한 사실 앞에 우리아 풀어야 할 난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물 하나로 과학, 철학, 역사, 문화를 바라보며 그동안 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물에 대한 제대로 된 시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삶과 인류 문명을 만들어낸 '물'.

앞으로 지속적인 물에 대한 관심과 함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개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함을 외치며 글을 마쳐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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