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샌드라와 제인은 서로를 한 몸처럼 여길 만큼 매우 친하고 사이가 좋아 보입니다.
"이제 난 편지 쓰기의 진정한 묘미가 뭔지 알게 됐어. 그건 늘 상대에게 말로 하던 걸 고스란히 종이에 옮기는 거야. 그러니까 난 이 편지에서 최대한 빨리 언니에게 이야기하는 중인 거지"
오늘 이 편지를 우체국에 가서 부치면 난 인간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행복에 정점을 찍을 거고 번영의 햇살을 한몸에 받거나 언니가 좋아할 만한 언어로 된 다른 즐거운 센세이션을 얻겠지. - 1799년 1월 8일 편지에서
라고 적을만큼 편지를 보내고 받을 때의 설렘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는 모습은 사랑스럽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녀의 편지는 시간이 흐르며 그녀가 아끼는 조카들에게도 편지를 보내게 됩니다.
조카들에게 편지를 보낼 때면 커샌드라에게 보여 주었던 날카로운 통찰력이 담긴 완벽한 소품문 속 풍자적인 어조 대신 한층 유창하고 쉽게 글을 쓰고 특유의 애정이 가득 담긴 조언과 농담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인 오스틴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기에 그녀 자체가 소설이었습니다.
사랑하는 패니, 난 의구심의 한 부분에 대해 아주 길게 적었어. 이쯤 해 두고 너도 너무 깊이 생각하지는 말아. 네가 정말로 그를 좋아하지 않는 한 받아들여서는 안 돼. 애정 없는 결혼을 하느니 차라리 안 하는 편이 더 낫고 견디기 수월해. 만약 그의 매너나 기타 등등의 결핍이 그가 가진 훌륭한 자질보다 더 크게 느껴지고 계속 마음에 걸린다면 당장 그를 포기하렴... - 1814년 11월 18일 편지에서
사랑하는 에드워드, 너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너도 아프게 되면 나처럼 극진한 간호를 받을 거야. 네가 너무 측은해서 불안한 친구들에게 둘러싸이는 은혜로운 축복으로 육체적 고통은 줄어들 테지. 장담하는데 무엇보다 그들의 사랑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체력 저하와 우울증을 비롯해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야. 난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 1817년 5월 27일 편지에서
그런 그녀에게 애디슨병 혹은 부신과 관련된 질환이 찾아오게 되고 결국 눈을 감게 되는데 커샌드라는 동생이 죽은 직후 패니 나이트에게 두 통의 편지를 써 제인에 대한 사랑과 슬픔을 가득 토해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