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서정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 중 한 명, 프리다 칼로.

비극적인 사고로 평생을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지만 그럼에도 주저앉지 않고 그림으로 승화시킨 그녀.

솔직히 처음에 그녀의 작품을 접했을 땐 온몸이 찌릿찌릿하였습니다.

그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작품을 보는 것이 불편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생애를 알게 되고...

그 어떤 작품도 허투루 볼 수 없었고 이제는 작품에서 그녀의 의지가, 희망이, 나아가 우리에게 건넨 위로까지.

이젠 그녀의 모든 걸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프리다 칼로의 4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시중에서도 쉽게 그녀의 작품을 만날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선 그림과 함께 그 안에 담긴 그녀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생생한 작품 감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였습니다.

대표작 외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림도 있다고 하니 그 어떤 것도 놓치지 않았던 이 책.

매력적이었기에 그녀를 좋아한다면 분명 읽어야 했습니다.

고통을 묻고 희망을 담다,

위로받고 싶은 당신에게 바치는

프리다 칼로의 47편의 그림 편지

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1907년 7월 6일 멕시코시티 교외 코요아칸에서 태어난 프리다 칼로.

예쁘고 똑똑했으며, 인기도 많았던 프리다 칼로는 행복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졸업 후 자기가 원하던 유능한 의사가 되면 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1925년 9월 17일.

프리다 칼로는 남자 친구 알레한드로와 함께 버스를 타고 하교 중이었습니다.

그때 그녀가 탄 버스가 마주 오던 전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났고 그녀는 전차의 손잡이 봉이 그녀의 왼쪽 옆구리에서 질까지 통과해 반대편으로 뚫고 나오는 큰 부상을 입게 됩니다.

너무나도 처참한 부상으로부터 기적적으로 살아납니다.

그리고 이 사고가 그녀의 고통 시작점 중 하나가 됩니다.



35번 이상의 수술을 받아야 했고 하루도 안 아픈 날이 없었던 그녀.

결국 의사의 꿈은 접어야 했고 침대에서 할 수 있는 '그림'을 시작하게 됩니다.

꿈 많은 18살 소녀에게는 가호한 운명이고 쓰라린 결정이었지만, 이 사건은 후에 대단한 화가 프리다 칼로를 탄생시켰고, 미술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는 작품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 page 23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다음, 당시 멕시코 최고의 화가였던 디에고 리베라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사랑이 싹터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녀에게 이 결혼이란...

그녀에게는 결혼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디에고 리베라는 세 번째 결혼인 데다 프리다 칼로와 나이 차이가 많았지만, 그녀는 그를 사랑했고, 결혼한다면 더 이상 병원비 걱정은 안 해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화가의 꿈을 키우고 있던 그녀에게 유명 화가 디에고 리베라가 큰 힘이 될 수 있었죠. - page 56

1년이 흐르고...



하지만 얼굴 표정은 독특합니다. 1년 전에 그렸던 자화상처럼 의지를 다지는 눈빛도 아니고, 평소의 그녀처럼 자신감 넘치는 표정도 아닙니다. 그녀는 어리둥절해 보입니다. 막상 닥친 현실에 약간 당황한 듯 보이기도 합니다.

...

자화상 속 그녀의 눈에는 자신감이 보이지 않습니다. 눈은 똑바로 뜨고 있지만 허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입매에서는 특유의 당참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불안해하는 모습만 있습니다. - page 72 ~ 73

거듭된 임신 실패.

남편의 바람기는 심지어 가장 친하게 지냈던 바로 아래 여동생과 남편이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게 되고 이는 그녀에게 엄청난 고통을 선사합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쉽게 경험하지 못할 고통을 겪은 프리다 칼로.

그런 그녀는 '그림'을 통해 위로를 받고자 하였습니다.

특히나 평생 수많은 자화상을 그리게 되는데 이는 다 자기를 위로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라는 점이 안타깝지만 당당함에 그녀를 우러러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견딜 수 있답니다."

죽기 8일 전 프리다 칼로는 <인생이여 만세>라는 7개의 수박이 그려져 있는 정물화를 완성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하였습니다.

제일 앞의 수박에 '인생이여 만세'라고 써놓았죠. 그리고 아래에는 자기 이름과 '코요아칸 1954 멕시코'라고 적어놓습니다. 이곳이 자기가 살았던 마지막 장소라고 기록한 것입니다. 그렇게 통증에 시달렸으면서도 '인생이여 만세'라고 쓴 걸 보면, 그녀는 행복한 화가였나 봅니다. - page 346

참으로 가혹한 삶을 살았던 그녀.

그럼에도 화가로써 행복했던(?) 그녀.

날고 싶었던 소망만큼 훨훨 날아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서 살아가는 그녀.

당신으로부터 받은 희망과 위로로 저 역시도 두고두고 새겨보려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