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원더 ㅣ 아르테 오리지널 14
엠마 도노휴 지음, 박혜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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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눈여겨보았던 영화가 있었습니다.

플로렌스 퓨 주연의 <더 원더>.

예고편을 보았을 때 몽환적이었고 신비로웠었는데 알고 보니 원작 소설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원작의 느낌을 먼저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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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전부터 주님의 성수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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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기적인가, 모두를 속인 살인인가?

상처 깊은 두 사람이 서로의 삶을 변화시키고

위선의 가면을 쓴 사람들과 싸우는, 진짜 사랑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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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더』



마부가 '정가'에 관해 뭐라고 이야기를 했다.

"뭐라고요?"

"여기가 정가운데라고요."

리브는 마차가 크게 흔들릴 걸 대비하며 가만히 기다렸다.

마부가 아래를 가리켰다. "바로 여기가 정확하게 이 나라의 중심이에요." - page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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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의 제자이자 노련한 영국 간호사 '리브'.

그녀는 2주간 환자를 돌보며 건강 상태를 관찰해달라는 제안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관찰은 퍼즐의 첫 번째 조각일 뿐.

뭔가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는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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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으로든 편견을 심어주고 싶지는 않지만, 이건 아주 특이한 사례예요. 애나 오도널은...... 아니, 그 아이 부모는 애나가 열한 살 생일 이후로 음식을 전혀 먹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리브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럼 어디가 아픈가 보네요."

"지금까지 알려진 병은 걸리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선에서는 그래요." 맥브리어티는 정확히 해둬야겠다 생각한 듯 말했다. "그 아이는 그냥 안 먹는 거예요."

"고형식을 안 먹는다는 거죠?" 리브는 고상한 현대 여성을 따라 하려는 여자들이 여러 날 동안 칡차나 쇠고기 수프만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어떤 형태의 영양물도 먹지 않습니다. 깨끗한 물 말고는 아무것도 못 먹어요." 의사가 리브의 말을 바로잡았다. - page 20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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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도 생존하여 기독교 신자들에게 기적의 상징으로 추앙받기 시작한 금식 소녀 '애나'.

이 아이가 특별한 방법으로 생존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2주간 꼼꼼한 간호사 둘이 24시간 교대로 애나 옆을 지킬 것이고 바로 자신 역시도 그렇게 고용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마음의 거리를 두고 냉정한 시선을 보내던 리브.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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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가 아주 작은 소리로 뭐라고 중얼거렸다.

"더 크게 말해보렴."

"저는 ​거부하는 게 아니에요, 신부님. 그냥 안 먹는 게예요."

아이가 말했다.

"하느님은 네 마음을 들여다보셔. 그리고 네 선한 의도에 충분히 감동하셨어. 이제 너한테 음식을 먹는 축복을 내려달라고 기도해보자."

새디어스 씨의 말에 수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 page 225

​

조금씩 밝혀지는 진실.

이 사랑스러운 소녀 애나를 둘러싼 어른들의 위선과 추악한 진실에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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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쓰지 마세요. 괜찮아요." 애나가 속삭였다.

"아니, 안 괜찮아!"

"괜찮아요. 다 괜찮아질 거예요."

리브는 믿지도 않는 신에게 기도를 하고 있었다. 이 아이를 도와주세요. 저를 도와주세요. 우리를 도와주세요.

하지만 들리는 거라곤 오직 침묵뿐이었다. - page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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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탄식이 나왔던 이 소설.

작가는 이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라 했지만 거의 50건에 가까운 이른바 '단식 소녀' 사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니 마냥 소설로만 치부할 수 없었던 이 이야기.

거짓을 진실로 포장하기 위해 종교적 기적과 신성함을 내세웠던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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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않으려 하는 자만큼 눈이 먼 사람은 없다. - page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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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화살이 되어 가슴에 박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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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는 순간, 애나의 기도 소리가 아련히 남아 그만 눈물이 맺히고 말았습니다.

잠시 하늘을 바라보며 소녀를 위한 기도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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