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를 이야기하기 전 우리가 확실하게 인지하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이코패스는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
그럼 우린 사이코패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저 같은 경우에도 그들을 범죄자로 치부하면서 피해자의 고통을 보며 쾌감을 느끼는 위험하고도 뒤틀린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많은 오해의 소지를 낳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그들은 누구일까?
미국의 정신의학자인 허비 클레클리는 '사이코패시'에 대해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정신건강 상태에 의해 숨겨진 뿌리 깊은 감정적 병리'라고 기술했다. 다른 정신질환자들과는 대조적으로, 반사회적인격장애자들은 겉으로 자신감이 넘치고, 확신에 가득 차 있으며 사교적이고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 저변에 깔린 장애로 인해 시간을 두고 그들의 행동과 태도를 통해 반사회적 행동들을 스스로 표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 page 21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임상적 진단이 아니며 반사회적인격장애의 진단 범주에 속하기에 이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그렇기에 모든 사이코패스가 범죄자가 아니듯, 모든 범죄자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해야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시오패스 또한 사이코패스처럼 살인마, 범죄자, 잔인하고 비정한 사람으로 생각하겠지만 사실 대다수의 소시오패스는 조용하게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있다. 우리의 이웃이나 동료가 될 수 있고, 가족이나 연인이 될 수 있다. - page 182
우리의 잘못된 통념 하나를 부셔야 비로소 평범하게 묵묵히 살아가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들도 사회에 잘 융화되어 살아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은 간과할 수 없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에 대한 이야기.
표면적으로 드러나있는 사건들,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만나는 이들을 통해 조금은 색안경으로 바라보았었는데 본질을 들여다보니 그들 또한 우리처럼 자신의 삶의 길을 걸어가는 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사실은 저명한 신경과학자인 제임스 팰런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반사회적인격장애 뇌사진을 연구하면서 자신이 사이코패스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그가 위험한 사이코패스가 아닌 저명한 신경과학자가 된 건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의지'로 반사회적으로 될 수 있는 성향을 친사회적으로 바꾸었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주었습니다.
책 속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성향이나 인격을 측정하는 <로버트 헤어의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PCL-R)>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사이코패스를 진단하기 위함이 아니라 사이코패스 성향을 알아보기 위한 이 검사지.
점수가 높다고 사이코패스가 되는 것이 아닌 반사회적 성향이 어느 정도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활용 정도이기에 무조건적으로 확증 편향하지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