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강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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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통장에서 월급이 그저 스쳐 지나가면서 0을 찍지만 않았으면...

남들은 재테크도 잘하던데 나는 왜 아직도 제자리인지...

그래서 '주식'에 대해서, 부자들의 이야기에 관한 책을 찾아읽었지만 정작 살펴보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역사'였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역사를 들여다봐야 한다!

하지만 역사라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경제'라는 딱딱하고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용어까지.

경제 공부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면서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였던 저에게 이 책은 진입장벽을 낮춰줄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경제사를 추적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림으로부터 배우게 될 경제사.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금권정치부터 21세기 금융위기까지

예술과 역사를 가로지르는 경제 이야기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저자는 5천 년간 이어진 유럽의 경제사로부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유는 역사는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를 추적하다 보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사회가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에서 인류가 어떠한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알 수 있어 예상치 못한 변화나 문제를 마주하더라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역사적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부의 법칙'은 불변한다고 이야기한다.

부의 법칙들은 시대나 상황에 따라 껍데기는 달리했을 뿐 알맹이(본질)는 같았다.

책은 1부에서는 유럽의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의 지형도를 바꾸어놓은 '재화'를 중심으로,

2부에서는 '사건'을 중심으로

29가지 결정적 순간들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음식에 주로 사용되는 재료 중 하나인 '소금'.

같은 양의 금과 교환될 만큼 귀하고 비싸던, 그래서 로마 최초의 광역권 길로 알려진 '살라리아 길'이라는 소금길이 탄생하기까지.

소금의 존재는 그야말로

흔히 세상에 필요한 사람을 '빛과 소금' 같은 존재라고 표현한다. 일반적으로도 쓰이고 종교적인 의미로도 사용된다. 바닷물을 가둬놓으면 시간이 갈수록 수분이 증발하면서 소금으로 변하듯 소금으로 부를 쌓기 시작한 로마는 시간이 갈수록 아펜니노반도를 넘어 지중해와 유럽의 빛이 되어가고 있었다. - page 50

그리고 인류가 대항해 시대를 열어젖히게 된 계기가 된 '후추(향신료)'

유럽의 역사를 바꾸어놓은 '대구'

지금보다 더 사치스러운 기호음료였던 '커피 원두'가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고 재화가 원유 다음이었을 정도였으니...



부를 가져다준 재화는 매번 바뀌었지만, 부를 만들어내는 속성만큼은 변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16 ~ 17세기 세상의 모든 부가 에스파냐와 네덜란드로 향했지만, 이내 변방의 섬나라였던 영국이 새로운 경제 강국으로 떠오르게 되었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미국으로 그 자리를 넘겨주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냉전시대에는 초강대국이라 불리며 미국이 절대적 우위를 점했지만 냉정체제가 무너지면서 예전만큼 절대적이지 않는 모습은 세계 경제의 중심지가 고정불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우리 모습과도 비슷하다고 할까.

중세 유럽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던 '흑사병의 유행'.

페스트로 희생된 많은 사람의 목숨은 안타깝지만 이 시기만큼 노동의 가치를 가장 순수하게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던 때가 또 있을까? 갑과 을의 동등까지는 아니더라도 벌어졌던 격차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을이 '슈퍼 을'로 군림하기도 했다.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은 만큼 결과물이나 수확물에 대한 배분에서도 노동자의 점유율이 높아져 부가 골고루 퍼질 수 있었고 빈부의 격차도 줄어들었다. - page 215



그런 미래가 오지 않으면 좋겠지만 페스트처럼 급격한 인구 감소를 초래하는 사회 변화가 우리에게 또다시 찾아올지 모른다. 만약 그러하다면 그때는, 중세시대 때처럼 인간의 노동력이 가치를 인정받고 부의 분배가 골고루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비대면으로 인한 자동화 시스템의 확대와 나날이 정교해져가는 AI의 등장으로 예전처럼 노동의 가치가 올라가는 상황은 쉽지 않을 듯하다. 그럴수록 인간의 가치는 점점 낮아지면서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은 필연적으로 인간 사회를 피폐하게 만들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 page 215 ~ 216

비관적인 결과가 초래되지 않도록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변화는 결국 부의 본질은 그대로지만 부의 흐름이나 수단이 계속 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증거다. 다만 한 가지 명확한 점은 수단이 바뀌더라도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본질적인 부의 움직임은 유지될 거라는 것이다. - page 294

반복되는 경제적 법칙으로부터 어떤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선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객관적인 경제 패턴을 익히고 배워야 함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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